마지막에 제대로 터졌다…'오겜' 꺾더니 최고 시청률 23.4% 뚫은 '한국 드라마'

2025-08-0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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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최고 시청률 23.4% 찍고 '유종의 미' 거둔 국민 드라마
'오겜' 제치고 두 달 연속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선정

KBS 2TV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가 유쾌하고 따뜻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3일 방송된 최종회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21.3%, 분당 최고 시청률 23.4%(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두 달 연속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1위에 이름을 올리며, 넷플릭스 대표작 ‘오징어 게임’ 마저 꺾는 저력을 과시했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방송 일부 장면 / KBS2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방송 일부 장면 / KBS2

고전하던 주말극, 가족의 힘으로 살렸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첫 방송부터 남달랐다. 결혼 열흘 만에 과부가 된 마광숙(엄지원 분)이 네 명의 개성 강한 시동생들과 함께 망해가는 전통 양조장 ‘독수리술도가’를 재건해가는 이야기. 고부 갈등, 출생의 비밀, 불륜 등 자극적 장치를 걷어내고도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정공법에 있었다.

드라마는 혈연과 연인, 동료 간의 관계를 단단히 엮어내며 매회 시청자에게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선사했다. 전통과 현대, 갈등과 화해, 현실과 로맨스의 균형이 빼어났다. 무엇보다 ‘다 같이 잘 살아보자’는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담아냈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방송 일부 장면 / KBS2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방송 일부 장면 / KBS2

시청률 상승 곡선, 10%대 고전 이후 최대 히트작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방영 내내 20% 안팎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했다. 40회에서는 최고 시청률 21.9%를 기록했고, 마지막 회에서는 분당 최고 23.4%를 찍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KBS 주말드라마 성적 중 단연 눈에 띄는 기록이다. 전작 ‘다리미 패밀리’와 ‘미녀와 순정남’이 10%대에서 고전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당초 50부작에서 4회를 연장, 총 54부작으로 종영했다. 작품의 인기에 대해 관계자는 “자극보다 공감, 막장보다 생활의 디테일을 택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 회, 모두가 웃었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방송 일부 장면 / KBS2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방송 일부 장면 / KBS2

마지막 회는 제목 그대로 ‘제대로 터졌다’. 마광숙은 쌍둥이를 건강하게 출산하고, 독수리술도가는 아태정상회의 공식 만찬주로 선정되며 대성공을 거뒀다. 그녀는 형제들에게 ‘5인 공동 주주 체제’를 제안하며 진짜 가족으로 거듭나는 순간을 연출했다.

남편 한동석(안재욱)은 변함없는 사랑꾼 면모를, 시동생 오흥수(김동완)는 아내 지옥분(유인영)과의 소박한 팬미팅을 통해 애틋한 부부애를 보여줬다. 오강수(이석기)와 한봄(김승윤)은 마침내 연인이 됐고, 악역 독고탁(최병모)은 출소 후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드라마는 술도가 5형제와 가족들이 함께 국민체조를 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었다. 엄지원의 “서로의 날개가 되어 힘차게 훨훨 날 수 있기를”이라는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방송 일부 장면 / KBS2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방송 일부 장면 / KBS2

‘오겜’ 꺾은 K-주말극의 반전 저력

흥미로운 건 넷플릭스 초대형 콘텐츠 ‘오징어 게임’ 시즌3를 제치고 이 드라마가 두 달 연속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한국갤럽이 7월 15~17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4.8%의 선호도를 얻어 ‘오겜3’(3.7%)를 앞섰다.

이는 이례적인 결과다. 해외 대작과 플랫폼 드라마가 주도하는 콘텐츠 판에서, 지상파 주말극이 시청률은 물론 인기도 조사에서도 우위를 점한 것이다. 방송가 안팎에선 “‘국민드라마’의 맥이 다시 살아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방송 일부 장면 / KBS2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방송 일부 장면 / KBS2

배우들의 재발견…안재욱·엄지원 재조명

이번 작품은 배우들의 재발견이기도 했다. 안재욱은 15년 전 사별의 상처를 지닌 까칠한 호텔 CEO 한동석 역을 맡아 냉철하면서도 다정한 매력을 보여줬다. 엄지원은 활기차고 따뜻한 리더 마광숙으로 분해 ‘걸크러시’와 모성애를 동시에 표현해냈다. 두 배우의 케미는 드라마의 중심축을 든든히 받쳤다.

김동완, 유인영, 윤박, 최병모, 배해선, 이석기 등 조연 배우들도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극의 밀도를 높였다. 각 인물의 성장 서사가 촘촘히 설계돼, 한 명도 허투루 소비되지 않았다는 점이 특히 호평받았다.

유튜브, KBS Drama

“이런 드라마가 진심 많아지길”

시청자 반응도 뜨거웠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체감 시청률은 30% 이상이었지 않나 싶어요”, “온 가족이 재밌게 시청했어요”, “오랜만에 막장 없이 훈훈한 드라마”, “인생살이를 그대로 보여 준 드라마라 귀감이 많이 됐어요”, “정말 가족 위주로 따뜻하고 배려로 똘똘 뭉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훈훈한 드라마”, “모든 배우들 연기 훌륭했어요”, “큰 빌런 없는 따뜻한 드라마”, “안재욱 배우 오랜 공백 깨고 대박 나셔서 정말 축하드립니다”, “너무 재밌었어요, 따뜻한데 유쾌한 가족 드라마”, “이런 드라마가 진심 많아지길…”, “미쓰킴 누나는 참 복이 많아”, “가족 간의 사랑과 의리를 보여준”, “넝쿨당 이후 끝까지 본 KBS 드라마”,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신인상 아역상 다 나왔으면 좋겠네요”, “행복했던 드라마였음…몇 년 만에 TV 틀었는지 모르겠네” 등 폭발적 반응이 쏟아졌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제작발표회 현장 / KBS 제공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제작발표회 현장 / KBS 제공

실제로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몇 년간 지상파 드라마가 외면받는 흐름 속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증명한 작품으로 남게 됐다.

후속은 ‘화려한 날들’

한편, 오는 8월 9일 저녁 8시 첫 방송되는 후속작 ‘화려한 날들’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수현, 손상연, 박정연 등이 출연하며, ‘누구에게나 화려한 날은 있다’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한 가족 멜로드라마다. ‘독수리 5형제’가 전한 따뜻함의 맥을 이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튜브, KBS Drama

※ KBS2 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46회(07.06) 20.5%

-47회(07.12) 19.5%

-48회(07.13) 21.1%

-49회(07.19) 19.8%

-50회(07.20) 20.5%

-51회(07.26) 18.7%

-52회(07.27) 20.3%

-53회(08.02) 18.2%

-54회(08.03) 20.4%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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