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 압도적으로 제쳤다... '소비쿠폰 사용 후 매출 급증한 업종' 1위는
2025-08-0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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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의류·잡화 분야 매출 증가 효과 1위... 한 주 만에 37.4% 늘어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전국 KB국민카드 가맹점 매출이 평균 14%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슈퍼마켓과 미용실 같은 생활 밀착 업종에서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단기적인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서울경제신문은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소비쿠폰 결제가 한 번이라도 이뤄진 KB국민카드 가맹점 63만 1000여 곳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수치를 확인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기간 가맹점 매출은 직전 주(7월 15일~21일)보다 14.2% 증가한 9263억 원이다. 정부는 지난달 21일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을 받아 다음 날인 22일부터 실제 지급을 시작했다.
업종별로는 미용·의류·잡화 분야에서 매출 증가 효과가 가장 두드러졌다. 한 주 만에 37.4% 늘어났다. 슈퍼마켓도 22.2%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차량 관련 업종인 카센터와 주유소(21.1%), 여행·스포츠·문화·취미(16.7%), 커피·음료(16.6%) 등도 매출 성장률이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카드 업계에 따르면 소비쿠폰이 풀린 첫 주말인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관련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주말을 전후로 소비쿠폰 소비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광주시(24.9%)의 매출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어 대전시(22.1%), 부산시(18.7%), 대구시(17.3%) 순으로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서울시는 11.8%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경기도는 12.9%를 기록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최근 발표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데이터 분석' 자료에 따르면 편의점, 병원, 카페 등 생활 밀착형 업종에서 소비쿠폰이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지난달 22~28일 1차 결제 데이터를 기준으로 가장 높은 사용 비중을 기록한 업종은 편의점(11.3%)이었다. 의료·건강 분야(5.0%), 카페(4.4%), 일반 음식점(3.9%)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 소비 패턴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20대와 30대는 편의점(각각 32.0%, 37.7%)과 카페(각각 16.0%, 22.9%)를 주로 이용했다. 고연령층은 병원이나 약국 등 건강 관련 지출에 집중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편의점(32.8%) 이용 비중이 가장 높았고, 여성은 카페(17.4%)와 베이커리(7.3%)에서 높은 사용률을 보였다.
소득 수준에 따라 사용 업종도 달랐다. 연소득이 낮다고 응답한 그룹은 마트나 할인점(연소득 1000만원 미만 10.7%, 1000만~3000만원 미만 10.3%, 3000만~5000만원 미만 6.7%) 등 생필품 위주 업종에서 쿠폰을 많이 사용했다. 안경점 등 고가 품목에서도 사용률이 높았으며(1000만원 미만 3.1%, 1000만~3000만원 미만 1.5%, 3000만~5000만원 미만 1.8%), 생계 보조 수단으로 쿠폰을 활용한 모습이 뚜렷했다. 반면 소득이 높은 층에서는 교육 분야에서 소비쿠폰 사용이 두드러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