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한길이 왜 극우냐... 정청래가 오히려 극좌 테러리스트”

2025-08-0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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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 옹호하며 정청래 공격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전 노동부 장관이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극좌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다. 전한길 씨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을 두고 여권을 중심으로 '극우'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정 대표의 과거를 끄집어내 이처럼 반격을 가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 뉴스1

김 전 장관은 3일 MBN '시사스페셜-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전 씨가 극우라는 주장에 대해 "극우라는 건 정청래(더불어민주당 대표) 같은 극좌들이 만들어낸 프레임"이라며 "전 선생은 그냥 학원 강사다. 그 사람이 수류탄을 던진 것도 아니고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르고 그런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정 대표가 연루된 '미국대사관저 점거 사건'도 거론했다. 그는 "정 대표는 1989년 미국 그레그 대사가 살고있는 대사관저의 담을 타고 들어가 사과탄을 던지고 시너를 뿌리며 방화를 시도해 대사가 옆집으로 피신하게 만든 극좌 테러리스트"라면서 "이런 사람이 우리 당을 보고 극우라고 하거나 누굴 보고 극우라고 하는 데 대해 우리가 말려들면 안 된다. 정 대표 같은 사람 눈에는 우리가 전부 다 극우로 보일 수 있지만 그 말을 한 본인이야말로 극좌 테러리스트"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당권 주자 출마 배경에 대해 "당이 지금 혁신한다고 하면서 서로 싸우다 보니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당선되자마자 거의 총통 독재에 해당할 만큼 방송 장악 3법을 밀어붙이고 있고 노란봉투법부터 시작해서 많은 반기업적 경제 정책을 몰아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3개의 특검이 무차별적으로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까지 출국 정지시키고 국민의힘 자체를 해산하겠다는 내란 특별법을 발의하고 있다"며 "이 위기의식 속에서 일당 독재를 막고, 총통 독재를 저지하고, 우리나라 기업을 살리고, 교회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당 혁신위원회의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 김 전 장관은 "혁신이라는 게 병을 고쳐 사람을 더 건강하게 해야 하는데 지금 자칫하면 혁신한다고 하며 칼을 잘못 들이대다 그 생명을 잃게 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집권한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해산해야 한다고 해서 115명이 내란 특별법을 만들어 국민의힘 해체법을 만들어놨고,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우리 당) 45명에 대한 제명 결의안을 내놓은 상태다. 지금 (우리 당 의석수가) 107석인데 우리 당 국회의원 40여 명을 다 내보내면 60석밖에 안 남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장관은 "이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면 바로 재판을 받게 되잖나. 5개 재판이 시작되면 감옥 갈 가능성이 분명하니 본인이 감옥에 안 가기 위해 개헌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저는 지금 이 대통령이 집권 연장을 위해 곧바로 개헌에 들어가 연임제 개헌으로 나아가게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이 지금 구치소에 계시는데 우리나라 대통령이 임기를 못 마치고 구치소에 갇히고 형을 받는 건 불행한 현실“이라며 ”이런 역사는 이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이라고 해서 더 엄격한 규정이 적용되거나 인권이 지켜지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윤 전 대통령 인권도 감옥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치소에 있는 윤 전 대통령이 특검 출석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선 "구인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옷을 벗었다느니 하는 것 자체가 인권 침해"라면서 "교도소 안에서 벌어진 일을 누가 아느냐. 이런 내용은 교정 당국이나 검찰 당국이 아니면 어떤 기자도 접근할 수 없는 것인데, 정부 당국이 이를 흘리는 건 잘못이다. 제소자지만 윤 전 대통령에게도 인권이 있고 그분은 더구나 대통령 출신이지 않느냐"며 "이런 인권 침해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특검이 부당하다고 정치적으로는 생각하지만 당연히 (체포에) 응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 어떤 수사든지 응하지 않을 수 없지 않는가. 대한민국 법률상 강제력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의 죄 유무는 법원과 검찰이 판단할 일이지만 인권 침해에 해당하는 부분은 우리 당이 반드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제가 대표가 되면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약속했다.

당내 한동훈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반 극우 연대'에 나선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우리 당에 계시는 많은 분의 염려, 우려, 이런 부분은 제가 충분히 경청하고 또 그분들의 견해를 들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은 과거에 저 같은 사람도 받아들였다. 저를 받아들일 때 당시 민주자유당의 당무위원들이 굉장히 반발했다. ‘김문수는 완전히 좌파 아니냐. 왜 받아들이느냐. 우리 당하고 맞느냐’라고 했다. 그동안 우리 당은 많은 이질적인 부분을 받아들여 3당 합당도 하고, 지금은 얼마나 좋은 정당으로 발전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장관은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의 범보수 연대에 대해선 "지난번 대선에서 이준석 (당시 개혁신당 대선) 후보하고 합쳤다면 저는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고 본다"며 "단순 산술 합으로도 이재명 후보보다 높았다. 뿐만 아니라 이준석 후보와 제가 합치면 더 큰 시너지가 일어나 선거를 포기하거나 기권하려 하던 사람들도 전부 신이 나서 투표장으로 달려 나와 저는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나뉘면 반드시 패배하고 합치면 이긴다는 건 1948년 이후 지금까지의 역사에서 분명하다. 우리는 반드시 모든 반이재명 총통 독재 연대를 광범위하게 형성해 우리 대한민국의 시장경제, 기업, 일자리, 한미동맹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대표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이 자신을 향해 사퇴하라고 한 데 대해서는 "안철수 후보도 여러 가지 혁신적인 안을 내시는데, 안 후보도 제가 잘 포용해서 자주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우리 당을 보다 다양하고 힘 있는, 그리고 혁신하는 정당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한밤중에 후보 교체를 시도한 데 대해서는 "지도부가 말이 안 되는 안을 내놓고 찬반 투표를 물었는데 당원들이 ‘네 차례에 걸친 전당대회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김문수를 왜 교체하느냐. 지도부가 잘못됐다’ 이렇게 반발해 부결시켰다"며 "이건 아마 세계 정당 역사상 없던 아주 위대한 국민의힘 당원들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 전 장관은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인적 쇄신엔 때가 있다. 봄에 씨를 뿌려놓고 바로 낫을 들고 추수하자고 하면 안 되지 않느냐"며 "지방선거가 내년 6월에 열린다. 이제 10개월밖에 안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를 위해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고 기존 인사 중 비리나 문제가 있는 사람은 당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과감히 잘라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안 자르더라도 민주당에서 45명 제명 결의안을 국회 본회의에 올려놨다“라며 ”우리 당을 해체하자는 결의안도 올라가 있고, 국고보조금을 전부 환수하자는 법안도 제출된 상태에서 우리가 우리끼리 싸우다 국회의원들을 다 내쫓으면 이 당이 없어지지 않겠느냐. 그러면 1당 독재가 되는데, 과연 누가 우리 국민을 지켜주고,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들고, 기업을 지키고, 교회를 지키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전 장관은 "이번에 선출된 당 대표 임기는 내년 지방선거까지"라며 "지방선거가 굉장히 어려운 선거여서 그때까지 우리 당은 첫째 뭉쳐야만 이긴다. 둘째, 스스로 혁신해야만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뼈를 깎는 혁신을 하겠다. 혁신이 단순한 인적 쇄신만은 아니다. 우리 당은 교육 체계도 무너져 있고 조직도 약하다. 연구와 정책 기능도 부족하다"며 "그중 가장 급한 건 지방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인재 영입이다. 공천은 절대로 돈 공천이 돼선 안 된다. 깨끗한 공천이어야 한다. 민주적인 시스템에 따른 공천해야 한다. 쪽지 공천은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정 대표는 정말 말도 안 되는 폭언과 폭행, 극좌적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부분엔 단호히 맞서겠다"며 "이재명 정권은 협치를 말하면서도 당 해체 법안을 내놓고, 국회의원 45명 제명 결의안을 내놨다. 이게 협치인가. 사람을 죽이자며 협치를 말하는 이런 태도에 대해 국민들에게 반드시 진실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마지막으로 "한꺼번에 모든 걸 다 혁신하자고 하면 병을 고치려다 오히려 수술 순서가 꼬일 수 있다“라며 “몸 상태와 병을 보고 수술하듯 제게 맡겨 주시면 멋지게 해내겠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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