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얼마나 위대한 선수인지... 이 사진 한 장이면 입증 가능
2025-08-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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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한 24경기 승률 41.7%, 결장한 14경기 승률 7.1%

백색 유니폼을 입은 한 선수가 후반 20분 교체되며 필드를 떠나자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가득했다. 10년간 토트넘 홋스퍼의 얼굴이었던 손흥민이 마지막 경기를 끝내는 순간이었다. 그의 눈가에 맺힌 눈물과 함께 하나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영국 BBC는 손흥민이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며 토트넘에 작별 인사를 했다고 전하면서 "토트넘은 이제 상징을 잃었다. 손흥민은 이미 구단의 전설로 남았다"라고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손흥민의 부재가 토트넘에게 얼마나 치명적인지 보여주는 통계는 충격적이다. 2024-2025 프리미어리그 시즌에서 손흥민이 선발 출전한 24경기와 결장한 14경기를 비교한 통계는 충격적이다. 손흥민이 선발로 출전한 24경기에서 토트넘의 승률은 41.7%였다. 반면 그가 빠진 14경기에선 단 1승에 그쳐 승률이 7.1%에 불과하다. 승률 차이는 무려 34.6%포인트에 이른다. 손흥민이 출전하지 않은 경기에서 토트넘이 얼마나 어려움을 겪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패율에서도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손흥민이 출전한 경기에서 토트넘의 패율은 45.8%지만 그가 없었던 경기에서는 78.6%로 치솟았다.
공격력에서의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손흥민이 선발 출전했을 때 토트넘은 경기당 2.1골을 기록했지만, 그가 없었던 경기에서는 1.0골에 그쳤다. 이는 손흥민이 단순히 골을 넣는 공격수가 아니라 팀 전체의 공격 리듬을 만들어내는 핵심 선수였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경기당 평균 득점은 손흥민 출전 시 1.4점, 결장 시 0.4점으로 무려 1점의 차이를 보였다.
수비 측면에서도 손흥민의 영향력은 컸다. 그가 출전한 경기에서 토트넘은 경기당 1.5골을 실점했지만 그가 없었던 경기에서는 2.1골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손흥민이 공격뿐만 아니라 전술적 균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시사한다.
프리미어리그는 전세계 최상위 축구 리그 중 하나다. 매년 8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 20개 팀이 총 38경기씩 치르는 리그전이다. 각 팀은 다른 19개 팀과 홈과 원정에서 각각 한 번씩 맞붙는다. 승리하면 3점, 무승부는 1점, 패배하면 0점을 얻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최종 순위는 총 득점으로 결정된다. 이런 시스템에서 손흥민이 출전한 24경기와 결장한 14경기의 성적 차이는 한 선수가 팀에 미치는 영향력을 정확히 보여주는 지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을 기록하며 구단의 전설이 됐다. 그의 재임 기간 중 잊을 수 없는 하이라이트로는 2019년 번리전 솔로 골, 2020년 FIFA 푸스카스상 수상 등이 있다.
손흥민 주장은 17년 만에 구단의 첫 트로피를 들어올린 후 토트넘 전설이라는 칭호를 받아들였다. 지난 5월 유로파리그 결승 승리 후 그는 "이제 나를 전설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속도, 마무리 능력, 양발 사용 능력, 그리고 연결 플레이 능력으로 유명하다.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다 득점을 기록한 아시아 선수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시아 선수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1992년 춘천에서 태어난 손흥민은 16세에 독일로 건너가 함부르크 SV에 입단했다. 2010년 분데스리가에서 데뷔했다. 2013년에는 클럽 레코드인 1000만 유로에 바이어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가,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해 10년간 런던 북부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토트넘과의 프리시즌 뉴캐슬전에서 감정적인 작별을 고한 손흥민은 이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 FC(LAFC)로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을 떠나보낸 토트넘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하지만 손흥민이 남긴 통계와 기록, 그리고 팬들의 기억 속에서 그는 영원한 전설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