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69대 팔았다... 폴스타 연내 중국 완전 철수설 돌아

2025-08-0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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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상반기 폴스타가 중국에 판매한 차량 단 69대에 그쳐
중국 의존도 낮추고 생산 기반 분산하는 글로벌 전략으로 전환

일부 소비자는 모기업 지리자동차의 지분 구조와 생산지 위치를 이유로 폴스타를 중국 전기차 브랜드로 본다. 이런 폴스타가 중국 시장 철수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폴스타 2. / 권혁재 PD
폴스타 2. / 권혁재 PD

중국의 모빌리티 산업 소식을 전하는 매체 카뉴스차이나닷컴(CarNewsChina.com)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 내 폴스타의 판매량은 단 69대에 그쳤다. 특히 4월과 5월에는 판매 실적이 '0'대로 집계돼 한 대도 판매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같은 기간 3만 300대를 판매해 51% 성장한 글로벌 시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대해 중국 매체 NBD 오토는 폴스타가 올해 안에 중국 시장에서 완전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폴스타는 현재 상하이에 남은 단 한 곳의 직영 매장 외에는 대부분의 매장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주문 시스템은 폐쇄됐고, 시승은 전화 예약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공동 법인인 폴스타 타임스 테크놀로지(Polestar Times Technology)는 4월에 운영을 중단했고, 최근 중국 CEO인 우후이징(Wu Huijing)이 사임하고 후스웬(Hu Shiwen)이 법적 대리인이 되기도 했다. 사실상 운영 중단에 가까운 상황이다.

폴스타 4. / 권혁재 PD
폴스타 4. / 권혁재 PD

폴스타의 판매 부진에는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성능과 기능이 뛰어난 현지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게다가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간결한 디자인이 중국 소비자의 취향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철수를 준비하는 이유로는 재무 구조도 손꼽힌다. 2024년 말 기준 폴스타의 순자산은 33억 2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 이후 누적 적자는 51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2024년 한 해에 20억 달러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6월, 지리 홀딩 그룹의 주요 투자자인 PSD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가 폴스타에 2억 달러의 현금을 긴급 투입했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브랜드의 단독 경쟁력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폴스타 엠블럼. / 권혁재 PD
폴스타 엠블럼. / 권혁재 PD

폴스타는 수익 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생산 거점을 재편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유럽과 미국 등지에 수출할 경우 관세 타격이 크기때문이다. 폴스타는 2028년부터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폴스타 7을 생산할 예정이며, 폴스타 3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폴스타 4는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조립할 예정이다.

희소식은 2025년 1분기 매출이 저년 대비 84% 증가한 6억 800만 달러, 판매량은 1만 2304대로 실적 회복의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영업 손실 역시 전년 대비 31% 줄어든 1억 9000만 달러 수준이다.

폴스타가 중국 시장을 포기하고 생산 기지 이전이라는 장기적 전략을 선택한다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계속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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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혁재 기자 mobomtaxi@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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