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용사 '백마고지' 앨범, 룩셈부르크서 계룡 품으로

2025-08-0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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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길버트 하우펠스 참전용사 유물 공식 인수…국립군사미래박물관 건립 '첫걸음'

룩셈부르크 국립군사역사박물관 유물 인수식 / 계룡시
룩셈부르크 국립군사역사박물관 유물 인수식 / 계룡시

6.25 전쟁 당시 백마고지 전투 등 치열했던 전장의 모습과 한국의 풍경을 담은 룩셈부르크 참전용사의 사진 앨범이 대한민국 계룡시의 품으로 돌아왔다.

계룡시(시장 이응우)는 4일 시청 상황실에서 룩셈부르크 국립군사역사박물관(MNHM)이 소장하던 6.25 전쟁 참전용사 유물을 공식 인수하는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수한 유물은 1952년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한 룩셈부르크 출신 기관총 사수 故 길버트 하우펠스(Gilbert Hauffels) 씨가 소유했던 참전 사진 앨범이다. 앨범 속에는 백마고지 전투 등 6.25 전쟁 당시의 생생한 상황은 물론, 그가 한국 땅에서 마주한 사람들과 풍경, 전우들과의 소중한 순간들이 담겨 있어 단순한 사료를 넘어 시대의 진실과 인간애를 증언하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해당 유물은 MNHM의 고유 소장품으로, 지난해 11월 이응우 시장의 룩셈부르크 방문을 계기로 논의가 시작돼 올해 2월 양 기관의 업무협약 체결 이후 첫 번째 실질적인 교류의 결실이다.

이날 인수식에는 이응우 시장과 육군 군사연구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박미희 룩셈부르크 한인회장과의 영상통화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브누아 니더콘 MNHM 관장은 박 한인회장을 통해 "이번 유물 인수는 양 기관 간 신뢰의 결과이며, 공동의 역사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기 위한 훌륭한 시작점"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유물 인수는 계룡시가 역점 추진 중인 국립군사미래박물관 건립을 향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자, 시가 국방·평화의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초석으로 평가된다.

이응우 시장은 "이 유물은 전쟁의 참상을 넘은 인류애와 평화의 상징"이라며 "국립군사미래박물관 건립이라는 오랜 염원을 향해 내딛는 첫걸음인 오늘의 기억을 시민들과 함께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계룡시는 해당 유물을 시청 로비에 특별 전시해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해 후속 세대를 위한 교육 및 보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건립될 국립군사미래박물관의 1호 유물로서 유엔참전국 등과 문화·보훈 교류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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