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선진국이야 아니야?" 국민 2000명에게 물었더니...
2025-08-0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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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발전해도 개인 삶은 '그다지'”

우리 국민 3명 중 1명 만이 대한민국을 선진국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반은 아직은 선진국이 아니라고 봤다.
광복 80년을 맞아 한국일보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인식조사 결과, '대한민국은 선진국에 해당한다'는 응답은 35%였다. 반면 '선진국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53%를 기록했다. 여전히 과반이 넘는 국민들이 아직은 대한민국의 갈 길이 멀다고 진단한 셈이다.
다만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인식하는 국민들의 비중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크게 상승했다. 국무조정실이 지난달 1일 발표한 '광복 80년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지위를 선진국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27.8%로, 광복 70주년 조사(8.2%)와 비교하면 3배 늘어난 수치다.
선진국에 대한 인식은 세대별로 확연히 갈렸다. 가장 후하게 점수를 준 건, 20대 남성과 70대 이상의 고연령층이었다. 특히 20대 남성은 51%가 대한민국이 선진국이라 자부하며 긍정 평가를 견인했다. 반면 20대 여성은 '선진국이 아니다' 40%, '잘 모르겠다' 28%로 유보적 입장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선진국 인식 비중이 높아진 만큼, 대한민국 미래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희망차게 보는 의견이 강했다. 20년 후 대한민국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의견은 69%로, '지금과 비슷할 것' 21%,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11%로 뒤를 이었다.
다만 개인 삶 자체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54%로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지금과 비슷할 것(34%)이거나 더 나빠질 것(12%)이라는 응답을 합치면 낙관보다는 비관이 더 높은 셈이다.
나라는 발전해도, 개인의 먹고사는 문제는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다. 대한민국이 성장하더라도 계층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며 자산 소득 격차가 더 벌어져 온 현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됐다. 지난달 8일~11일까지 4일간 총 131개 질문을 진행한 심층 조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