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2명 살해 뒤 사망한 50대, 경찰이 추정한 범행 동기가 나왔는데…
2025-08-0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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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갈등·금전문제 범행 추정
두 명의 피해자 관련성 없어
경남 지역에서 50대 남성이 하루 동안 여성 두 명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정확한 범행 동기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경남경찰청은 5일 숨진 50대 용의자 A 씨의 범행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그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4일 오후 1시께 경남 김해시 한 주거지에서 연인 관계였던 50대 여성 B 씨를 살해했다. 두 사람은 약 1년간 교제했으며 최근에는 남녀 관계 문제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 범죄와 관련한 경찰 신고 이력은 없었다. B 씨를 살해한 A 씨는 약 2시간 뒤인 오후 3시께 창원시 진해구로 이동해 지인인 50대 여성 C 씨도 살해했다.
인테리어 사업을 하던 A 씨는 업무상 C 씨를 알게 됐고 두 사람 사이에 금전적 분쟁이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 씨가 남긴 유서에는 C 씨를 대상으로 한 범행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두 사람을 살해한 뒤 가족에게 연락해 집에 있는 유서를 확인하라고 알렸고 유서에는 자신이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이라는 암시가 담겨 있었다. 이를 확인한 A 씨 가족이 오후 4시 12분께 경찰에 자살 의심 신고를 했고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창원 마창대교 부근에서 그의 위치를 확인했다. 그러나 A 씨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 마창대교에서 투신해 숨졌다.
당시 창원해양경찰서도 차량이 다리 위에 멈춰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A 씨는 구조 당시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피해 여성 두 사람 사이에는 특별한 연관이 없으며 각각 다른 이유로 살해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두 번째 살해 사건의 경우 유서에 관련 정황이 담긴 점 등을 고려해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다.
반면 첫 번째 범행의 경우 계획적이었는지 우발적이었는지 판단하려면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과 주변인 조사 등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1차 범행은 남녀관계, 2차 범행은 금전적 문제 등 평소 갈등이 원인이었을 것으로 추정만 할 뿐"이라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주변인 참고인 조사 등 추가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