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빼고 다 터졌다…넷플릭스 압도적 1위 휩쓸고 있는 '대반전' 영화
2025-08-0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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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는 열광, 한국은 미적지근한 이유는?
공개 직후 전 세계 90여 개국 시청 순위 1위에 오르며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오늘의 톱 10 영화'에서 5위에 머물며 상대적으로 반응이 뜨겁지 않은 작품이 있다.

바로 넷플릭스 로맨스 영화 '옥스퍼드에서의 날들'에 대한 이야기다.
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옥스퍼드에서의 날들'은 5일 기준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점수는 905점으로, 2위 '케이팝 데몬 헌터스'(680점), 3위 '해피 길모어 2'(645점)와의 격차가 크다.
최근 OTT 시장에서는 범죄·스릴러 ·미스터리 등 장르물적 성격이 강한 작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옥스퍼드에서의 날들'은 로맨스·드라마·코미디 장르 작품임에도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아 반전 흥행을 보여주고 있다.
'옥스퍼드에서의 날들'은 지난 1일 공개된 로맨스·드라마·코미디 장르 작품으로, 이안 모리스가 연출하고 줄리아 웰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주연은 소피아 카슨(애나 역)과 코리 밀크리스트(제이미 역)가 맡았다.
뉴욕 퀸즈 출신의 야심가 애나는 골드만삭스 취직이 확정된 상태에서 옥스퍼드 유학을 시작한다. 계획대로만 살아가던 그는 시와 문학을 사랑하는 영국인 교수 제이미를 만나 삶의 방향이 변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제이미가 뜻밖의 사연을 간직한 인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두 사람은 사랑과 상실, 성장의 과정을 함께 겪는다. 영화는 '인생은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메시지와 함께, 이별 이후에도 남는 희망을 담아낸다.


아름다운 영국 옥스퍼드의 풍경, 고전적이면서 따뜻한 연출, 감성적인 로맨스가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배우들의 매력과 잔잔하면서도 서정적인 이야기 전개가 해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서사와 설정이 진부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미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봤던 익숙한 조합, 예측 가능한 전개가 신선함을 떨어뜨렸다는 평가다. 감정선이 얕고 몰입도가 낮았다는 의견도 있다.
문화적 공감대 차이도 작용했다. 영국식 청춘 로맨스 특유의 자아와 자유, 즉흥적 선택을 중시하는 서사가, 가족과 현실적 희생을 중시하는 한국 멜로 감성과 거리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여름 시즌 한국 신작 드라마와 자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 빠른 전개와 강렬한 서사를 선호하는 국내 OTT 시청 패턴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결과적으로 '옥스퍼드에서의 날들'은 전 세계에서는 낭만적인 배경과 감성적 로맨스를 앞세워 흥행 중이지만, 한국에서는 익숙한 구조와 감정선, 정서적 거리감 탓에 평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옥스퍼드는 영국 잉글랜드 옥스퍼드셔에 위치한 도시다. 옥스퍼드 대학교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인구는 대략 15만명(2017년 기준) 가량인데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유학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많다 보니 영국에서 가장 외국계 주민의 비율이 높은 곳으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