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지금 먹으면 딱 좋다는 ‘과일 아닌 과일’
2025-08-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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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과일'로 불리는 무화과 출하 소식
여름 과일 중에서도 ‘여왕의 과일’로 불리는 무화과가 본격 출하에 들어갔다.

전남 해남군은 이달부터 지역 대표 특화작목인 ‘시설 무화과’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5일 밝혔다.
무화과는 일반적으로 8월 중순부터 11월 사이 노지에서 수확되지만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시설 무화과는 수확 시기를 7월 중순부터 12월까지 넓힐 수 있어 보관이 까다로운 신선한 무화과를 더 오래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수확 시기 확대는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번에 수확되는 해남 무화과는 최신 하우스 시설에서 상자 수경재배 방식으로 재배돼 외부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껍질째 먹을 수 있을 만큼 외관이 깨끗하고 당도와 조직감이 뛰어나 프리미엄 과일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해남에서는 30개 농가가 총 31헥타르 규모로 시설 무화과를 재배하고 있다. 대부분 농가가 친환경 인증을 받았으며, 공동 선별 작업을 통해 당도와 무게 기준을 엄격히 관리해 출하하고 있다.
해남 무화과는 농가 직거래뿐 아니라 해남군 온라인 쇼핑몰 ‘해남미소’를 통해서도 구매할 수 있다. 생과뿐 아니라 잼, 말랭이, 식초, 즙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 판매되며 소비자 선택 폭도 넓어졌다.
해남군 관계자는 “시설 하우스에서 정성껏 재배한 해남 무화과는 맛과 품질 면에서 전국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과거에는 남부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귀한 과일이었지만, 이제는 당일 배송으로 전국 어디서든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무화과는 일반적으로 과일처럼 즐기지만 식물학적으로는 조금 특별한 구조를 가진다. 이름 그대로 겉으로는 꽃이 보이지 않아 ‘무화과(無花果)’라 불리며 꽃이 열매 내부에 숨어 있는 독특한 형태다. 우리가 먹는 붉은 속살은 수천 송이의 작은 꽃이 안쪽에 모여 핀 결과물로 껍질처럼 보이는 부분은 실제로는 꽃받침이다. 무화과의 풍부한 과즙도 이 꽃 구조에서 생성된 일종의 꿀 성분이다. 눈에 보이는 꽃은 없지만 그 안에 피어난 꽃을 먹는 셈이기에 ‘과일 아닌 과일’이라는 표현도 어울린다.
무화과는 고대 이집트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먹었다는 일화에서 ‘여왕의 과일’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알칼리성 건강 과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식이섬유, 칼륨,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장 건강, 부종 완화, 피부 보호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과 루테올린, 안토시아닌 등 항산화 성분은 소화 개선과 노화 방지, 혈관 건강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여성에게 필요한 칼슘과 철분도 함께 들어 있어 피로 회복과 빈혈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잘 익은 무화과는 껍질째 먹을 수 있으며 요거트나 샐러드, 오븐구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무화과는 수확 후 빠르게 무르기 때문에 구입 후 2~3일 내 섭취하는 것이 가장 신선하며 맛있다. 과다 섭취 시 복부 팽만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하루 1~2개 정도 섭취가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