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보다 마음을 다듬다"~광주시 서구의 따뜻한 변신

2025-08-0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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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째 이어지는 '찾아가는 미용봉사'…복지의 온도를 높이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고맙고, 미안해서 눈물이 납니다.”

광주시 서구의 ‘찾아가는 미용봉사’ 현장에서 들려온 한 어르신의 말이다. 머리를 깎는 짧은 시간 동안 전해진 온기는 단순한 서비스 그 이상이었다.

광주광역시 서구가 2013년부터 운영 중인 ‘사랑의 가위소리’ 미용봉사는 지역 어르신들의 삶에 깊이 스며들고 있다. 주 대상은 거동이 불편한 이들이나 요양시설에 입소한 어르신들. 전문 미용사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머리를 손질하고, 그 속에서 정서적 위로를 함께 전한다.

올해 상반기에만 436명의 요양시설 어르신과 10가구의 일반 가정이 이 서비스를 받았다. 참여 미용사들은 (사)대한미용사회 광주서구지회 소속으로, 모두 재능기부로 동참하고 있다.

####“거울을 자주 보세요”…변화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최근 봉사활동이 있었던 한 어르신의 가정. 뇌병변을 앓고 있는 그분은 오랜만에 거울 앞에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보호사는 “머리를 손질한 날엔 표정이 다르다”고 전하며, 봉사의 진짜 힘은 ‘사람을 바라보는 시간’에 있다고 덧붙였다.

미용사 역시 “단순한 봉사라고 생각했지만, 손을 꼭 잡아주며 ‘고맙다’는 말 들을 때면 제 마음이 더 치유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이제 행정도 단속에서 돌봄으로, 거리에서 마음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작은 손길 하나에도 마음을 담는 것이 우리가 꿈꾸는 행정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서구는 하반기에도 요양시설 3곳과 취약가정을 대상으로 월간 순회 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머리카락을 다듬는 작은 손길이 지역 복지의 온도를 높이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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