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 기간 200만 이어…개봉 일주일 만에 또 신기록 갈아치운 한국 영화
2025-08-0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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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이후 제작비 회수하고 순수익 발생
실관람객 평점 8.76으로 호평 일색인 영화
배우 조정석 주연의 영화 '좀비딸'이 개봉 7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좀비딸'은 이날 오후 6시 40분 기준 22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이는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기록이다.
'좀비딸'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5억 회 이상을 기록한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 바보 아빠의 이야기를 그린다. '인질'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조정석을 비롯해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완성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지난달 30일 막을 올린 '좀비딸'은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 역대 한국 코미디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 최단기간 100만(개봉 4일 차)·200만(개봉 6일 차) 돌파 등 잇단 신기록을 달성한 데 이어 이번에도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개봉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쟁쟁한 여름 경쟁작들 속에서도 좌석 판매율 1위, 예매율 1위를 유지해 흥행세가 장기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극장가는 400만 돌파작조차 전무한 상황으로, 최고 흥행작은 총 330만 관객을 동원한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다. 과연 '좀비딸'이 다시 한번 흥행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객 반응도 뜨겁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코믹·감동·액션의 조화를 높이 평가하는 리뷰가 이어지며 ‘여름 극장가 필수 관람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네이버 영화와 제휴된 영화 제휴사이트에서 네이버 페이로 예매 후 관람한 이용자가 실제로 남긴 평가인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도 호평 일색이다. 실관람객 평점은 8.76점이며 관람객들은 "원작이 있으면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 "좋아하던 웹툰인데 영화화 소식에 걱정이 많았지만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너무 좋은 캐스팅과 연기와 연출로 아주 즐겁게 봤다. 이렇게만 나오면 실사화 매번 환영이다. 원작을 몰라도 재미있게 관람 가능할 것 같다. 애용이 너무 귀엽다", "조정석 때문에 봤는데 이정은 님 진짜 미쳤다. 캐릭터 소화력+연기 그저 최고다. 두 분 다 진짜 배역마다 사람이 달라지는 배우다. 믿보배", "가족끼리 보기 좋고 조정석 님의 연기 차력쇼가 미쳤다. 개인적으로 최유리 님도 처음 보는데 연기 정말 잘하신다. 그리고 애용이가 진짜 고양이라 이질감 없어서 좋았다", "웹툰 싱크로율이 높아서 더 재미있고 특히 애용이 중간중간 너무 귀여웠다. 올여름 대박날 영화 '좀비딸' 맞는 듯", "웃다 울다 너무 재밌었다. 웹툰이랑 싱크도 높다. 애용이 짱 귀엽다", "좀비가 돼도 넘버원일 수밖에 없는 내 소중한 존재에 대하여", "웹툰이랑 싱크로율 진짜 대박. 솔직히 조정석 표 코미디 실패하기 힘든 거 인정할 수밖에 없다 진짜"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순제작비 110억 원이 투입된 '좀비딸'의 해외 판권 수익 등을 고려한 손익분기점은 220만 명으로 알려졌다. 이 시점 이후 '좀비딸'은 제작비를 회수하고 순수익이 발생한다.

여름의 정석, 조정석 흥행 신화
영화의 흥행을 이끈 중심에는 당연 주연 조정석이 있다. 조정석은 이번 작품에서 좀비로 변한 딸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아버지 역을 맡아 진한 부성애를 표현했다.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조정석 주연이라는 사실만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모았고 그의 연기는 극장가에서 큰 반응을 끌어냈다.
조정석은 '좀비딸' 관련 인터뷰에서 "'좀비딸'의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갓 아빠가 됐을 때라 나도 모르게 끓어오르는 부성애를 느꼈다"고 작품의 선택 이유를 밝혔다. 그의 진심 어린 연기는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앞서 조정석은 2019년 '엑시트'로 942만 명, 지난해 '파일럿'으로 471만 명을 동원한 데 이어 '좀비딸'까지 연속 히트를 이어가며 여름 극장가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번 '좀비딸'이 '파일럿'의 471만 명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캐릭터 소화력 무슨 일?…웹툰 아예 빼다 박은 싱크로율 보여준 이정은
코미디하면 조정석이지만 이정은도 이 분야에서는 빠지지 않기로 유명하다. '좀비딸'에서 좀비로 변한 손녀를 편견 없이 정성으로 돌보면서도 버르장머리 없는 모습에는 가차 없이 효자손으로 내리치며 참된 사랑을 보여준 이정은의 연기는 그야말로 '밤순'을 집어삼킨 모습이었다.
이정은은 관련 인터뷰에서 웹툰을 옮긴 듯한 싱크로율을 보여줬다는 말에 "원작처럼 체구가 작은 할머니였으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특수분장을 했는데 표현이 잘 된 것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실제 나이가 50대인데도 할머니 역할이 낯설지가 않았다. 사실 이정은은 뮤지컬 '빨래'에서 할머니 역을 소화한 바 있다. 이를 인상 깊게 본 필감성 감독이 '좀비딸' 캐스팅에서 그 기억을 떠올렸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정은은 실제 10살 차이인 조정석의 엄마 역이 부담스러웠다면서도 "나문희, 김수미 선생님도 내 나이 때 할머니 역을 하지 않았나. 이 나이여서 '힙한' 할머니를 표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혀에 착착 감기는 전라도 사투리가 '킥'이었다. 이정은은 이를 위해 치열하게 파고들었다. 5명에게 사투리 대사 녹취를 받아 반복해서 들으며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투리 연기는 리얼함이 기본인데 아무리 연습해도 도달하지 못할 때가 있다. 예전에는 '그 지역 사람처럼 보이고 싶은데 왜 안 될까' 자책하며 괴로워한 적이 많다. 지금은 생각을 바꿨다.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과정의 즐거움을 찾기로 했다. 그러면 배우로서 더 많은 걸 경험해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저 스스로 덜 지치는 방법을 찾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투자배급사에게 황금알 낳는 거위 된 '좀비딸'
'좀비딸'의 흥행은 투자배급사 NEW에게도 의미가 크다. NEW는 상반기에 '파과'와 '하이파이브' 두 편의 작품을 배급했지만 각각 55만 명과 189만 명 관객을 모으는 데 그치며 부진을 겪었다. '좀비딸'이 그동안의 아쉬운 성과를 보완하고 하반기 실적 반등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