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뚫고 터졌다...공개 직후 '넷플릭스 5위' 오른 한국 드라마

2025-08-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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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요청 쏟아진 19금 한국드라마, 넷플릭스 역주행 흥행
2022년 1월 14일부터 3월 12일까지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종영 후에도 시즌2 요청이 쇄도했던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최근 넷플릭스에 전격 공개된 이 작품은 공개 직후 ‘오늘의 대한민국 TOP10 시리즈’ 5위에 오르며 거센 역주행을 시작했다. 국내 장르물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행보다.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SBS Catch'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SBS Catch'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동국대 겸임교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2000년대 초 대한민국에서 강력 범죄가 급증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연쇄살인범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프로파일러들의 분투를 그린다.

단순한 수사극을 넘어서 범죄 그 자체의 본질을 좇는 이 작품은, ‘범인을 쫓는 사람들’의 심리전과 고뇌에 집중하며 기존 드라마와는 결이 다른 장르적 긴장감을 선사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묵직한 스토리… “진짜 인간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2022년 1월 14일부터 3월 12일까지 방송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단 12부작임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실존 인물과 사건을 모티프로 한 만큼, 현실감을 더한 스토리는 시청자들에게 더욱 깊은 몰입감을 안겼다.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스틸컷 / SBS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스틸컷 / SBS

주인공 ‘송하영’ 역을 맡은 김남길은 ‘열혈사제’ 이후 3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타인의 내면을 꿰뚫는 복합적인 인물을 완벽히 소화했다.

여기에 진선규, 김소진, 정만식, 려운 등 묵직한 연기 내공을 지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마치 한 편의 극영화를 보는 듯한 밀도 높은 연기를 펼쳤다.

느린 서사에서 치밀한 심리극으로… 장르물 마니아 ‘몰입 폭발’

방영 초반,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전개가 느리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이는 철저히 ‘범죄자보다 먼저 그 마음을 읽어야만 한다’는 서사의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스틸컷 / SBS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스틸컷 / SBS

6부작으로 구성된 파트 1 이후, 3주 후 공개된 파트 2에서는 연쇄살인범과의 전면 대결이 본격화되며 극의 긴장감이 급격히 고조됐다.

특히 2부에서는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한 캐릭터들이 빠르게 등장하며 강한 충격을 안겼고, 시청자들은 “시그널 이후 가장 강력한 심리극”이라는 호평을 보냈다. 이 밖에도 "김남길 연기 대박 몰입감 최고", "오랜만에 각 잡고 볼 드라마", "주연은 말할 것도 없고 조연들까지 연기 미침" ,"김남길이 다했다. 대체불가 배우", "진짜 명품 드라마임 치밀한 구성 캐릭터 간 긴장선 등 와 진짜 1시간이 짧게 느껴짐", "진짜 드라마 같은 드라마", "김남길 목소리 눈빛 진짜 빠져든다" 등 반응을 내비쳤다.

넷플릭스 5위 등극… 폭력성보다 ‘심리’로 몰입시키다

6일 넷플릭스 코리아 기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트라이’, ‘돌싱글즈’, ‘트리거’, ‘에스콰이어’와 함께 TOP5를 차지했다.

19세 이상 시청 등급에도 불구하고, 자극적인 장면 없이도 시청자들의 체류 시간을 사로잡은 비결은 바로 ‘심리 묘사’다.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스틸컷 / SBS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스틸컷 / SBS

프로파일러들의 시선으로 범죄의 잔혹함을 조명하는 동시에, 피해자와 유족의 고통, 수사관들의 트라우마, 언론의 냉정함까지 입체적으로 비춘다.

이는 단순한 ‘범죄물’이 아닌, 사회 전반을 되짚는 ‘심리 다큐 드라마’라는 평을 가능케 했다.

배우들의 시너지… 연기력으로 완성된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

배우들의 시너지 역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축이었다.

주연 배우 김남길은 이 작품을 통해 2022 SBS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그는 첫방을 앞두고 “끔찍한 사건을 드라마가 어떤 시선으로 풀어내는지, 왜 ‘악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엔 사람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작품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짚었다.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스틸컷 / SBS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스틸컷 / SBS

진선규는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프로파일러와 사이코패스 간의 기선 제압과 두뇌 싸움, 둘째는 범인을 잡기 위해 범인처럼 생각해야만 하는 프로파일러들의 심리적인 고뇌, 그리고 마지막은 연쇄살인범으로부터 사회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다. 그는 이 드라마가 단순한 범죄물이 아닌, 현실과 맞닿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임을 강조했다.

배우 김소진 또한 “세대와 성별을 초월한 명품 배우들이 각자의 역할을 섬세하게 소화해 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작품 전반에 흐르는 연기력의 조화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다양한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곧 이 드라마의 설득력이며, 몰입감을 높이는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유튜브, SBS Drama

시즌 2 요청 쏟아지는 이유… 미제로 남은 사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시즌 1 자체만으로도 완결성 있는 구성이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미해결 사건의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시즌 2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작품 속 프로파일링 기술이 다뤄지지 않은 사례들과 실존 인물들의 더 많은 이야기, 변화하는 범죄 유형을 반영한 후속 전개는 아직 펼쳐지지 않았다.

이는 콘텐츠의 연속성과 확장성 모두를 갖춘 구조로,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가 선호하는 스토리 포맷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제작발표회 사진 / SBS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제작발표회 사진 / SBS

정통 장르물의 부활… 한국 드라마, ‘심리’로 간다

연출과 대본, 연기 삼박자가 고르게 어우러진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멜로·로맨스 중심의 기존 공식을 탈피한 정통 장르물로 평가받는다.

극중 인물의 사연이나 가족사는 필요 이상으로 소비되지 않고, 오롯이 ‘사건’과 ‘사람’에 집중하며 장르적 밀도를 극대화했다.

넷플릭스 공개 이후 쏟아지는 재조명은 단순한 인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한국 드라마가 이제 자극이 아닌 묵직한 이야기와 심리 묘사로도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전편 스트리밍 중이다.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공식 포스터 / SBS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공식 포스터 / SBS

※ SBS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1회(01.14) 6.2%

-2회(01.15) 7.5%

-3회(01.21) 7.9%

-4회(01.22) 8.2%

-5회(01.28) 7.5%

-6회(01.29) 6.9%

-7회(02.25) 7.4%

-8회(02.26) 5.0%

-9회(03.04) 8.3%

-10회(03.05) 6.0%

-11회(03.11) 7.3%

-12회(03.12) 7.0%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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