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폭파” 협박글 작성자 제주서 검거… 범인은 10대 '촉법소년'

2025-08-0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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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협박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

서울 한복판을 마비시킨 백화점 폭발 협박 사건의 범인이 중학생 촉법소년으로 밝혀졌다.

지난 5일 서울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와 출동한 경찰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5일 서울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와 출동한 경찰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주경찰청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세계백화점 폭파 안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중학생 A 군을 공중협박 혐의로 제주시 노형동 자택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A 군은 지난 5일 낮 12시 36분경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합성 갤러리’ 게시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주장과 함께 테러를 암시하는 협박성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경찰은 협박글의 작성자를 특정하기 위해 인터넷주소(IP) 추적에 나섰고 같은 날 오후 7시쯤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자택에서 A 군을 긴급 체포했다. A 군은 현재 제주시에 있는 한 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형사처벌 대상이 아닌 촉법소년(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군은 지난 5일 낮 12시 36분경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합성 갤러리’ 게시판에 '신세계백화점 폭파 안내'라는 제목의 협박성 글을 게시했다. 글에는 “신세계백화점 절대 가지 마라. 내가 어제 진짜로 1층에 폭약을 설치했다. 오늘 오후 3시에 폭파된다”고 적혀있었다.

해당 게시글은 오후 1시 43분경 경찰에 신고됐고 곧바로 서울경찰청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백화점 내부 직원과 고객 4000여 명을 전원 대피시키고 회현역~백화점 구간 도로를 통제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경찰특공대와 탐지견, 소방 인력 등 총 240여 명이 투입돼 1시간 30분 이상 건물 전체를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해당 백화점 내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글이 올라와 경찰특공대 등이 현장에 출동해 조사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5일 오후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해당 백화점 내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글이 올라와 경찰특공대 등이 현장에 출동해 조사하고 있다. / 뉴스1

백화점 측은 당시 “경찰 지시에 따라 신속하게 대피를 시행했고 현재 영업은 정상적으로 재개된 상태”라며 “고객의 안전을 위협한 중대한 범죄로 간주하고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 군이 협박 글을 작성하게 된 구체적인 동기와 경위에 대해 수사 중이다. A 군은 형사책임을 지지 않는 촉법소년 신분이기 때문에 조사 이후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돼 보호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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