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 소리 나는 자동차 와이퍼, 고장 아닌 이 행동 때문일 수도

2025-08-1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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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퍼 소음, 단순 마모 아닐 수도… 무심코 했던 이 행동이 원인입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자동차 와이퍼를 작동하자마자 ‘딱딱’ 거슬리는 소음이 들리는 경험은 운전자라면 한 번쯤 경험해봤을 것이다.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해서 와이퍼가 고장 났다고 단정 짓기엔 이르다. 의외로 많은 경우 와이퍼 소음과 성능 저하의 원인은 운전자의 평소 ‘습관’에서 비롯된다.

와이퍼는 차량 유리창의 물기나 이물질을 제거해 운전 시 시야를 확보해주는 중요한 장치다. 특히 비가 내리는 날에는 전방 시야 확보가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하지만 이런 와이퍼도 소모품이라는 점은 종종 간과된다. 고무로 된 블레이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마모되고, 날씨와 주행 환경에 따라 성능 저하가 가속화된다. 그러나 단순한 마모 외에도 특정한 상황에서 운전자가 자주 반복하는 실수 하나가 와이퍼의 수명을 단축하는 주범이 된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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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예는 건조한 상태에서 와이퍼를 작동하는 것이다. 유리창에 물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와이퍼를 돌리면 고무 블레이드와 유리 표면이 직접 마찰하면서 마모가 빨라지고 ‘딱딱’ 혹은 ‘끽끽’ 하는 불쾌한 소리가 발생한다. 이 소리는 고무가 유리와 마찰하면서 떨릴 때 생기는 현상이다. 블레이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장기간 이런 사용이 반복되면 고무가 갈라지거나 뒤틀리면서, 결국엔 와이퍼를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

또 다른 흔한 실수는 차에 먼지나 꽃가루, 벌레 자국 등이 잔뜩 붙은 상태에서 와이퍼를 작동하는 것이다. 많은 운전자가 이를 제거하기 위해 무심코 와이퍼를 돌리지만, 이때 와이퍼 블레이드는 마치 사포처럼 유리 위를 문지르게 된다. 이로 인해 앞유리에 미세한 스크래치가 생기고, 와이퍼 고무도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유리에 오염물이 많을 때는 반드시 워셔액을 먼저 뿌린 뒤 와이퍼를 작동시켜야 한다. 워셔액이 윤활 역할을 해 고무 마모를 줄이고, 유리 손상도 예방해준다.

특히 겨울철에는 주의가 더 필요하다. 밤새 눈이나 비가 내린 뒤, 와이퍼가 유리에 얼어붙은 상태에서 강제로 작동시키면 블레이드 고무가 찢어지거나, 와이퍼 암(지지대)이 휘는 등의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심할 경우 와이퍼 모터에 과부하가 걸리며 전기계통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겨울철 아침에 시동을 걸기 전에는 와이퍼가 얼어붙지 않았는지 먼저 확인하고, 성에 제거 후 작동시키는 것이 좋다. 필요하다면 와이퍼를 세워서 보관하거나, 앞유리에 커버를 씌우는 것도 방법이다.

이처럼 단순해 보이는 와이퍼 하나에도 올바른 사용법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언제 와이퍼를 점검하고 교체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보통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은 와이퍼 블레이드를 점검하거나 교체할 것을 권장한다. 계절 변화에 따라 고무의 탄성이 달라지고, 자외선과 미세먼지, 비산먼지 등 외부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 폭염이나 겨울철 한파 이후에는 고무의 노화 속도가 빠르므로 시즌마다 한 번씩은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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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퍼 상태를 자가 점검하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세차 후 유리창에 물을 뿌린 뒤 와이퍼를 작동해보면 된다. 물 자국 없이 깨끗하게 닦인다면 블레이드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반면 닦이고도 자국이 남거나, 유리에 줄무늬가 생기거나,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눈에 띄게 넓어졌다면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소리가 유독 크고 거슬릴 때도 마찬가지다.

이 밖에도 와이퍼를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도 문제다. 사용하지 않아도 블레이드 고무는 시간이 지날수록 경화되고 굳어져 결국 제 기능을 잃는다. 즉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와이퍼 상태가 좋은 것은 아니며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점검이 필요하다. 이처럼 와이퍼는 단순한 장치 같지만, 운전자의 시야와 직결되기에 주기적인 관리가 필수다.

마지막으로 와이퍼 블레이드를 교체할 때는 가격이 저렴한 제품보다 자신의 차량과 유리에 잘 맞는 품질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격이 조금 더 나가더라도 내구성이 뛰어나고 소음이 적은 제품을 고르면 장기적으로 더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결국 ‘딱딱’ 소리 하나에도 이유가 있다. 단순한 고장이 아니라 운전자의 잘못된 습관이 원인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올바른 와이퍼 사용과 관리 습관만으로도 빗길 사고를 막고 차량 수명까지 늘릴 수 있다. 와이퍼는 시야를 확보해주는 ‘작은 안전장치’이자 운전자의 관심을 요구하는 소모품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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