찝찝하다고 피해왔는데… 공중화장실 비누에 숨겨진 놀라운 '진실'
2025-08-0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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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이상 씻는다면 비누에 있던 세균까지 제거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장거리를 이동하면서 휴게소 등 공중화장실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화장실을 이용한 뒤 사용하는 고체 비누의 위생이 걱정되는 이들에게 뜻밖의 실험 결과를 소개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비누를 이용해 손을 30~60초간 씻는 방법을 권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손바닥 문지르기 ▲손등과 손바닥을 문지르기 ▲손가락 사이 문지르기 ▲엄지손가락을 다른 편 손바닥으로 문지르기 ▲손톱 밑 다른 손바닥에 놓고 문지르기 등 30초간 꼼꼼히 씻어야 한다.
공중화장실 비누가 찝찝하다는 인식이 많지만, 공용 비누 속 세균은 손을 씻는 과정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세균을 제거할 수 있다.
실제 2018년 7월 MBC 교양프로그램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는 공용비누와 새 비누로 손을 씻은 뒤, 남은 세균을 측정해보는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공용비누와 새 비누의 세균은 각각 40RLU(Relative Light Unit·오염도 측정 단위), 32RLU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물론 공용비누가 습한 환경에 그대로 노출돼 세균 번식 위험이 클 수 있으나 세정 원리를 살펴보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비누는 물에 잘 녹는 친수성과 기름에 잘 녹는 소수성이 모두 있는 분자로 이뤄진 계면활성제로, 비누로 손을 씻으면 기름때에 비누의 소수성 부분이 달라붙는다. 이후 물로 손을 씻으면 비누의 친수성 부분이 물에 녹으면서 기름때가 제거된다. 세균은 대부분 소수성이라서 기름때와 함께 제거된다.
비누 거품을 충분히 내 30초 이상 씻는다면 비누에 있던 세균부터 내 손에 있는 세균까지 모두 사라진다. 다만 10초 이내로 대충 씻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손을 흐르는 물에 헹군 후에는 종이 타월, 헨드 드라이어 등으로 물기를 제거한다.
특히 연일 찌는 듯한 무더위가 지속되는 여름철에는 식중독 예방을 위해 올바른 손 씻기가 가장 중요하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균은 살모넬라균과 병원선 병원성 대장균이 꼽힌다. 고온 다습한 날씨는 식중독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므로 요즘 같은 시기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외출 후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 음식 조리 전에는 반드시 비누 혹은 손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을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