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가격 36% 급등…1그릇 평균 12,000원 넘긴 뜻밖의 '한국 음식'

2025-08-0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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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료 가격은 오히려 하락

여름이면 많은 이들이 즐겨 먹지만 최근 5년간 가격이 무려 36%나 올랐다는 음식이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바로 여름철 대표 별미인 '냉면'이다.

최근 외식업계에 따르면 냉면 한 그릇 가격이 최근 5년간 36% 넘게 치솟으며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발표 자료 6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시내 냉면 평균 가격은 1만2269원으로, 2020년 9000원에서 꾸준히 상승해 왔다. 2021년 9500원, 2022년 1만269원, 2023년 1만1154원, 2024년 1만1923원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 1만2천 원을 넘어섰다.

흥미로운 점은 주재료인 메밀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다는 점이다. 지난달 하순 기준 메밀 1kg 중도매가는 3274원으로 전년 대비 약 7% 내려갔다. 원가 부담은 줄었지만, 인건비·임대료·전기료·시설 유지비 등 고정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이 가격 인상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저임금 인상과 인력난은 인건비를 높였고, 상권별 임대료 상승은 운영비 부담을 가중시켰다.

가격 인상 흐름은 평양냉면 전문점 같은 유명 맛집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미쉐린 가이드에 오른 필동면옥은 올해 초 물냉면을 1만4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렸고, 을밀대도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인상했다. 봉피양, 평가옥 등 다른 유명 브랜드들도 대부분 1만6000원 안팎에서 판매 중이다.

기사 내용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외식 냉면 가격이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냉면 간편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팩에 2~4인분이 들어 있는 냉면 간편식은 1만 원 안팎으로 구입 가능하며, 조리도 간편하다. 1인 가구나 맞벌이 가정뿐 아니라 집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황 속에서도 계절 수요가 꾸준한 냉면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간편함을 갖춘 간편식 경쟁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냉면 한 그릇이 1만2천 원을 넘어선 현상은 원재료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인건비와 임대료 같은 구조적 비용 상승이 누적된 결과다. 여름철 한 번쯤은 찾게 되는 별미지만, 외식으로 즐기기엔 부담이 커진 만큼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냉면은 고려 중기 평양에서 유래해 조선시대를 거치며 대중화됐다. 17세기 장유의 '계곡집'에 '자줏빛 육수의 냉면'이라는 표현이 등장하고, 1849년 '동국세시기'에서는 겨울철 별미로 무김치·배추김치·돼지고기를 얹은 냉면이 기록됐다. 1896년 '규곤요람'에는 무김칫국에 국수를 말아 돼지고기, 배, 밤, 복숭아 등을 넣는 방식이 전해진다. 평안도, 함경도, 황해도 등지에서 발달한 냉면 중에서도 평양냉면이 대표적이며, 6·25 전쟁 이후 남한으로 전해져 오늘날 전국적인 여름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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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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