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된장찌개를 먹을 땐, 절대 오래 끓이지 마세요”

2025-08-0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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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보양식의 비밀, 방아잎 된장찌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여름철 건강 요리

무더운 여름, 입맛을 잃기 쉬운 계절이지만 오히려 이 시기에는 제철 식재료로 만든 따뜻한 된장찌개 한 그릇이 속을 편안하게 달래준다.

특히 방아잎을 넣어 끓인 된장찌개는 향긋한 향과 함께 여름철의 무기력함을 덜어주는 건강한 선택이다. 전통적으로 향신채로 쓰이던 방아잎은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제 맛을 알고 즐기면 된장찌개의 깊은 풍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두부를 넣어 영양까지 챙긴 방아잎 된장찌개는 여름 밥상의 든든한 보양식이 될 수 있다.

유튜브 '[윤이련]50년 요리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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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아잎이 들어간 된장찌개, 어떻게 끓일까

된장찌개의 기본은 깔끔한 육수다. 멸치, 다시마를 우려낸 국물에 된장을 풀고, 두부와 애호박, 양파, 감자, 표고버섯 등을 넣어 끓인다. 채소가 익으면 마지막에 손질한 방아잎을 넣고 불을 끈다. 방아잎은 오래 끓이면 향이 날아가기 때문에, 불을 끄기 직전에 넣는 것이 포인트다. 방아잎은 줄기보다는 잎 위주로 사용하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뒤 물기를 털어내는 정도로 손질한다. 두부는 부드러운 찌개용으로 준비해 큼직하게 썰어야 국물의 깊은 맛과 잘 어울린다.

된장은 집된장을 사용하면 좋지만, 시판 된장을 사용할 경우에는 텁텁함을 줄이기 위해 약간의 고추장이나 다진 마늘을 더해 감칠맛을 살리는 것도 방법이다. 맵지 않게 끓일 땐 고춧가루는 생략하고 청양고추는 마지막에 조금만 넣어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단, 오래 끓이지 않아야 된장의 구수한 맛을 지킬 수 있다.

유튜브 '[윤이련]50년 요리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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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아잎, 향만 있는 게 아니다

방아잎은 민트향과 비슷한 독특한 향이 나며, 예부터 향신채나 약용식물로 사용돼왔다. 실제로 방아잎에는 항균, 항염 효과가 있는 성분이 풍부해 여름철 식중독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 위장 기능을 촉진하고 소화력을 높여주며, 더위로 인해 입맛이 떨어질 때 입맛을 돋우는 데 효과적이다.

한방에서는 방아잎을 ‘방아초’라고 부르며 습열을 몰아내고, 담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장내 유해균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을 줄여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장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냉방병처럼 여름철 체온 불균형으로 인한 소화장애나 몸살에도 방아잎을 활용한 식단이 도움을 줄 수 있다.

◆ 된장과 두부, 전통의 궁합

방아잎이 더해진 된장찌개에 빠질 수 없는 재료가 바로 두부다. 된장과 두부는 오랜 시간 함께해온 궁합 좋은 식재료로, 단백질과 식물성 이소플라본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어 건강식으로 손꼽힌다. 두부는 열량이 낮고 포만감을 주며, 특히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해 근육량 유지에 도움을 준다.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도 다량 함유돼 있어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도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준다.

유튜브 '[윤이련]50년 요리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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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또한 단순한 양념이 아닌 발효식품으로서 소화효소와 유익균이 풍부하다. 위장 건강을 돕고 면역력 강화에도 이로운 성분이 들어 있어, 여름철 떨어진 체력을 보완하는 데 알맞다. 특히 된장의 짠맛은 땀으로 손실된 나트륨을 보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단,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된장의 양을 조절하거나 저염된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향을 즐기는 법, 방아잎 맛있게 먹는 비결

방아잎 된장찌개는 완성 후 바로 먹는 것보다, 잠시 뚜껑을 덮고 뜸을 들이면 더 깊은 맛이 우러난다. 남은 방아잎은 생으로 곁들여도 좋지만, 데쳐서 양념장에 무쳐 반찬으로 활용해도 별미다. 방아잎 특유의 향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찌개에 적은 양부터 넣어보고 점차 늘려가는 것이 좋다.

밥을 말아 먹을 때 방아잎 조각을 함께 떠먹으면, 향긋함이 입안 가득 퍼지며 된장찌개의 구수함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찌개의 농도는 묽게 조절해 국처럼 즐기는 것이 여름철에는 더욱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찌개가 식은 뒤 다시 데울 때는 방아잎 향이 덜 살아나므로, 꼭 필요한 만큼만 끓여 한 번에 먹는 것이 좋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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