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으로 대반전…100억 대작 꺾고 올해 최고 스릴러 흥행작 등극한 '한국 영화'

2025-08-0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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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입소문 타고 170만 돌파 역주행 신화 쓴 영화
개봉 초 할리우드 공세 속 꾸준히 관객 수 끌어모아

영화 '노이즈'가 2025년 스릴러 영화 최고 흥행작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영화 '노이즈' 메인 예고편 / 유튜브 '바이포엠스튜디오 BY4M STUDIO'
영화 '노이즈' 메인 예고편 / 유튜브 '바이포엠스튜디오 BY4M STUDIO'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기준 '노이즈'는 누적 관객 수 170만 명을 기록하며 올해 스릴러 장르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로 올라섰다. 이 수치는 올해 초 개봉한 '검은 수녀들'(167만 559명)을 넘긴 수치로, '노이즈'의 흥행 열기를 증명하고 있다.

이 영화는 개봉 초기부터 거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공세 속에서도 꾸준히 관객 수를 끌어모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개봉 18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었고, 26일째에는 150만 명을 넘어섰다. 해외 대작들인 'F1 더 무비',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슈퍼맨' 등과 경쟁하는 와중에 이뤄낸 성과라 더욱 눈길을 끈다.

언더독으로 출발했지만 흥행 다크호스를 거쳐 스릴러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 잡은 '노이즈'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영화제 초청과 해외 개봉 등을 통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는 층간 소음이라는 현실 소재를 공포 스릴러로 엮어내면서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신인 김수진 감독의 재능과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번 주부터는 대만 및 일본에서 정식 개봉하며 글로벌 흥행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유튜브 '바이포엠스튜디오 BY4M STUDIO'
유튜브 '바이포엠스튜디오 BY4M STUDIO'
유튜브 '바이포엠스튜디오 BY4M STUDIO'
유튜브 '바이포엠스튜디오 BY4M STUDIO'

할리우드 공세 속 뚝심 있게 살아남은 '노이즈'만의 비결

영화 '노이즈'는 매일 층간 소음으로 시끄러운 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실종된 동생을 찾는 언니 주영(이선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청각 장애를 가진 주영이 소음 속에서 감춰진 진실에 접근하며 겪는 공포와 미스터리를 그리고 있다. 층간 소음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기반으로 한 이 영화는 단순한 이웃 갈등이나 범죄 스릴러로 풀지 않고 초자연적 공포와 결합해 색다른 몰입감을 제공한다. 주인공이 청각 장애를 지닌 인물이라는 설정은 극의 긴장감을 더 극대화하고 사건이 진행될수록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확장되는 미스터리는 끝까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러한 서사는 익숙한 듯하면서도 예측을 벗어난 전개로 관객에게 신선함을 전달하고 마지막까지도 해소되지 않는 의문은 극장을 나선 후에도 긴 여운을 남긴다.

영화 '노이즈' 스틸컷 /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영화 '노이즈' 스틸컷 /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언더독의 흥행 1등 공신, 관객 입소문 효과

이 작품의 또 다른 흥행 요인은 관객들의 입소문이다. 37억 원이라는 비교적 소규모 예산으로 제작된 '노이즈'는 16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제작비의 4배를 넘는 수익을 올렸다. 이는 2025년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전체 7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반면 16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검은 수녀들'은 순제작비만 103억 원으로 알려졌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야당', '히트맨2', '하얼빈', '승부', '하이파이브', '검은 수녀들' 등이 모두 스타 배우나 유명 감독을 앞세운 작품인 것과 달리 '노이즈'는 신예 김수진 감독과 이선빈, 김민석 등 신진 배우들이 중심이 된 영화라는 점에서 이뤄낸 결과가 더욱 의미 깊다.

관객들은 영화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하며 입소문을 퍼뜨렸고 애초 손익분기점이던 100만 관객을 넘어 160만 명을 동원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첫 주보다 둘째 주에 더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는 역주행 흥행을 만들어냈다. 오직 작품성 하나로 관객을 사로잡은 '노이즈'는 입소문의 힘을 다시금 입증한 사례가 됐다.

유튜브 '바이포엠스튜디오 BY4M STUDIO'
유튜브 '바이포엠스튜디오 BY4M STUDIO'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작품성

국내 흥행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노이즈'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최근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상영돼 "김수진 감독은 감각적으로 강렬하고 본능적으로 무서운 장면을 언제 다시 펼쳐 보여줄지 정확히 알고 있으며, 익숙한 서사 구조를 기발하고 인상적인 공포로 이끄는 관문으로 활용해 재능을 확실히 드러낸다"(Cinapse), "신경을 짜릿하게 만들고, 귀를 찢을 듯한 공포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Screen Anarchy), "스릴러 장르로서 전통적인 스타일을 따르면서도 훌륭하게 완성되었다. 서서히 스며드는 공포와 강렬한 감정의 폭발이 교차한다"(Eye for Films) 등 외신의 호평을 받았다.

'노이즈'는 전통적인 공포 스릴러의 틀을 따르면서도 현실과 초자연, 청각과 침묵이라는 이질적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해 새로운 장르적 성취를 이뤄냈다. 이야기는 닫히지만 감정은 열린 채 남겨지는 구조 덕분에 관객은 영화를 본 후에도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이선빈은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고 김수진 감독은 장편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연출 색깔과 장르 해석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단단한 기획력과 연출,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만든 결과물은 흥행 성적 이상으로 깊은 울림을 준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 사이에서 당당히 존재감을 드러낸 '노이즈'는 2025년 한국 스릴러 영화계에서 가장 눈부신 성공 사례로 남게 됐다.

유튜브, KBS Entertain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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