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앞유리 김서림 현상, 제거하려면 이 '버튼'만 기억하세요
2025-08-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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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올 때 차 안에 생기는 김서림, 원인은 ‘이것’입니다

비가 오면 운전자들이 가장 자주 겪는 불편 중 하나가 차량 유리창에 생기는 김서림 현상이다. 앞유리와 측면유리까지 뿌옇게 서린 김은 시야를 심각하게 가려 자칫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이 김서림의 주된 원인은 실내외 온도 차와 습도다. 장마철에는 외부 기온이 낮고 습도는 높은데, 비를 피한 차량 내부는 창문을 닫고 있다 보니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한 채 쌓인다. 사람이 차량에 타기만 해도 호흡과 체온으로 인해 실내 습도가 급격히 올라가는데, 여기에 외부 습기까지 더해지면 유리창이 차가운 외기와 닿는 부분에서 응결 현상이 일어난다. 즉 실내 수증기가 차가운 유리면에 닿으며 물방울 형태로 맺히는 것이 김서림이다.
많은 운전자가 이 현상을 막기 위해 창문을 살짝 열거나 손으로 문지르는 행동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해결일 뿐 근본적인 방법이 아니다. 김서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예방하려면 차량의 공조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에어컨을 켜는 것이다. 에어컨은 단순히 실내를 시원하게 만드는 기능뿐 아니라 습기를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습한 공기를 흡입해 제습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김서림이 빠르게 사라지게 된다. 이때 중요한 건, 에어컨을 켜면서 동시에 ‘외기 모드’로 전환하는 것이다. 내기 순환 모드로 놓을 경우 실내의 습기가 계속 순환하게 되어 김서림이 오히려 심해질 수 있다.
또 하나의 좋은 방법은 히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따뜻한 바람을 앞유리 쪽으로 보내는 ‘디프로스터(Defroster)’ 모드가 탑재된 차량이 많다. 이는 유리창 바로 아래쪽 송풍구를 통해 바람을 직접 보내 습기를 날려버리는 방식이다. 장마 기간에도 일시적으로 히터와 에어컨을 함께 작동시키면 효과적인 제습이 가능하다. 처음에는 다소 불쾌할 수 있으나 몇 분만에 김서림이 사라지면서 내부 습도도 안정화된다.
최근 차량들은 자동 공조 시스템에 김서림 방지 기능을 내장한 경우도 많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실내 습도와 유리 표면 온도 등을 감지해 자동으로 유리창에 바람을 보내는 기능이 작동한다. 다만 차량에 따라 기능의 작동 조건이 달라지므로, 운전자 설명서를 참고하거나 평소에 수동 설정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예방도 중요하다. 장마철 차량 내부 습도를 줄이려면 습기 제거용 제습제를 차량에 비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조수석 발 밑이나 트렁크에 물기를 머금은 우산, 신발 등을 그대로 두지 말고 반드시 마른 천이나 수건으로 닦아 보관해야 한다. 또한 차량 바닥 매트에 수분이 고이면 곰팡이와 악취의 원인이 되므로 주기적으로 건조하는 것이 좋다.
유리창 표면이 오래돼 스크래치가 많거나 유막이 심하게 낀 상태라면 김서림이 더욱 잘 발생한다. 이런 경우엔 유막 제거제를 사용하거나 김서림 방지 코팅제를 발라두면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부 운전자는 김서림을 방지하려고 차량 실내 유리에 비누나 치약을 바르는 민간요법을 사용한다. 유리면을 손상할 수 있으므로 추천되지 않는다.
장마철 차량 내 김서림은 습도 조절과 공조 시스템의 올바른 사용이 핵심이다. 에어컨은 차갑기만 한 기능이 아니라 실내 공기를 정리해주는 중요한 장치이고, 히터 역시 단순한 난방이 아니라 시야 확보를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시야 확보는 안전운전의 기본이다. 장마철 김서림을 무시한 채 운전하다가는 정면 충돌, 보행자 미인지, 측면 사고 등의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작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잠깐만 공조 시스템을 다뤄보는 것만으로도 사고를 막고 쾌적한 운전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