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인데 말도 안 돼…보자마자 동공지진 나는 이번 주 날씨
2025-08-0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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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하지만 폭염에 호우까지 기승
절기상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를 맞은 8월 7일, 전국은 여전히 폭염의 기승 속에서 강한 비까지 더해진 극한의 날씨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광주와 대구, 부산, 울산, 제주도 등 남부권역 71개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가을의 전령사 역할을 해야 할 입추지만 현실은 여전히 한여름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상황이다.

남부 집중호우, 수도권은 소강상태
이날 새벽부터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는 비가 멈췄지만, 남부권에서는 오전 시간대까지 세찬 비가 쏟아지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밤 시간대까지 강우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역별 예상 강우량을 살펴보면 경기 남서부와 남동부가 5~30mm,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는 5mm 수준이다. 강원 중부와 남부 내륙 및 산간지역은 20~60mm, 강원 북부와 중남부 동해안은 10~40mm가 예상된다.
특히 충청권은 20~60mm의 비가 내리되 대전과 충남 남부, 충북 남부는 80mm를 넘는 집중호우 가능성이 있다. 전라권은 30~80mm, 많은 곳은 120mm 이상의 폭우가 우려된다. 대구와 경북, 부산, 울산, 경남, 제주도 역시 30~80mm, 많은 곳은 100mm 이상의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비 내렸지만...체감온도는 여전히 '후끈'
강우에도 불구하고 무더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28~33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다.
수도권 주요 도시의 아침 기온은 수원 24도, 과천 23도, 인천과 서울이 각각 25도다. 낮 기온은 수원 31도, 안양 30도, 인천 29도, 서울 32도로 예보됐다.
비가 내리는 일부 남부 지역에서는 폭염특보가 단계적으로 해제되거나 완화될 수 있지만, 높은 습도로 인해 체감온도는 31도 이상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남부권 '물폭탄' 또 온다
무더위와 함께 주말에는 남부 지방에 또 비 소식이 있다. 9일 토요일 중국 산둥반도 인근에서 발달한 비구름이 동진하면서 제주와 전남 해안을 시작으로 남부 전역으로 비가 확산될 예정이다.
이번 주말 비의 특징은 다량의 수증기를 동반한다는 점이다. 가강수량(대기 중 수증기가 모두 비로 내릴 때의 양)이 60mm 이상인 습한 공기덩어리가 제주도와 전남 해안으로 유입되면서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토요일 하루 예상 강수량은 광주와 전남이 30~80mm(많은 곳 120mm 이상), 부산과 울산, 경남이 30~80mm, 전북과 대구, 경북 남부, 제주도가 10~60mm다. 비는 일요일까지 이어져 총 강수량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비구름의 폭이 좁고 동서 방향으로 긴 형태를 보여 지역별 강수량 편차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 주도 '비 행진' 계속
다음 주에도 전국적으로 잦은 강수가 예상된다. 월요일 남부에서 시작된 비는 화요일 전국으로 확대돼 수요일까지 지속되고, 목요일에도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서 비가 내릴 전망이다.
그러나 잦은 강우에도 불구하고 기온은 아침 21~26도, 낮 29~33도 분포로 평년보다 높아 밤낮 무더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질의 경우 전국 모든 권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강수와 무더위로 인해 당분간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므로 온열질환에 주의하고 해안가는 강한 너울과 높은 물결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