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이 끝이 아니다”… 세종시교육청, 재취업 교육으로 인생 2막 설계 돕는다
2025-08-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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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중서 이틀간 재취업 지원 교육… 재무설계부터 이력서 작성까지 실질 교육
“퇴직은 끝이 아니라 시작”… 고령 근로자 위한 공공부문 전환교육 늘어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퇴직을 앞둔 교육공무직원들이 재취업과 노후 준비에 한 걸음 다가서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이 이들을 위해 실질적인 전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공공기관이 고령 근로자 복지에 나서는 새로운 사회적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세종시교육청(교육감 최교진)은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소담중학교에서 ‘퇴직 예정 교육공무직원 재취업 지원 서비스 교육’을 실시했다. 해당 교육은 퇴직을 앞둔 직원들이 퇴직 이후 삶을 준비하고, 노동 시장에 다시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번 교육은 생애설계, 건강관리, 재무설계, 이력서 작성, 진로설계서 작성 등 퇴직 후의 삶을 다각도로 준비할 수 있도록 총 16시간 동안 진행됐다. 특히 재무설계 교육은 참가자들에게 노후 생활의 구체적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자산관리와 연금활용, 여가 활동 예산 계획 등 실제적인 내용을 담아 교육생들의 높은 만족을 이끌어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단순한 재취업 준비에 그치지 않고, 은퇴 후 심리적 불안감을 덜고 제2의 삶을 계획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교육 참가자 중 일부는 “퇴직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라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혼자 고민하며 불안했던 부분이 교육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으로 전환됐다”고 전했다.
세종시교육청은 이번 교육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인 재취업 및 전환 교육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여정숙 노사정책과장은 “이번 교육이 퇴직 예정 교육공무직원들에게 구직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퇴직 후 삶이 단절이 아닌, 사회 참여의 또 다른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방정부나 교육청이 고령 근로자의 재취업 문제에 적극 나서는 사례는 최근 들어 점차 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고령화 시대 노동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공공부문에서 먼저 나서 사례를 만들고, 이를 민간부문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면 베이비붐 세대의 대거 퇴직으로 인한 사회적 공백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선제적 대응이 결국 고령 인구 증가에 따른 사회문제를 예방하고, 건강한 고령화 시대를 여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정부와 각 지자체가 퇴직 이후의 삶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고령 근로자들이 정보 부족과 제도적 장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순한 직무 교육을 넘어 심리적 전환을 돕고, 인생 후반기의 사회적 소속감을 제공하는 종합 설계가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