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만 맡고 사라지더니… 결국 스타벅스가 ‘특단의 조치’ 내렸다

2025-08-0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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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막이·멀티탭 금지… 스타벅스, 자리 독점 막는다

한동안 논란이 됐던 ‘진상 카공족’ 문제 해결을 위해 스타벅스가 직접 나섰다.

스타벅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스타벅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7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날부터 전국 매장에서 멀티탭, 프린터, 개인용 데스크톱, 칸막이 등의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전국 매장에 공지했다. 테이블을 혼자 독차지하거나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행위도 제한 대상에 포함됐다.

공지된 안내문에 따르면 “여러 명이 사용 가능한 테이블에서는 다른 고객님도 이용할 수 있도록 양보해달라”, “개인용 데스크톱, 프린터, 멀티탭, 칸막이 등은 매장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장시간 자리를 비울 때는 소지품을 챙겨달라”는 문구도 포함됐다. 해당 내용은 매장 파트너(직원)가 구두로 직접 안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된 ‘카공족 민폐 사례’들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6월에는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테이블 위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태블릿, 키보드, 헤드셋 등을 펼쳐놓고 자리를 독차지한 모습이 공개되며 논란이 됐다. 게시글을 올린 누리꾼은 “자리를 맡아두고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후 커뮤니티에서는 “카페가 개인 사무실이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반복된 민원과 고객 불편 사례를 바탕으로 내부 논의를 거쳐 이번 제재 규정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스타벅스를 찾는 고객들이 보다 쾌적하고 편리하게 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장시간 좌석을 비울 때 발생할 수 있는 소지품 분실·도난 우려를 줄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카공족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카공족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른바 ‘카공족’ 문제는 스타벅스만의 일이 아니다. 콘센트 무단 사용, 소음, 좌석 독점 등으로 인한 갈등은 다른 프랜차이즈나 개인 카페에서도 계속 반복되고 있다. 특히 일부 이용객들이 칸막이와 조명, 전자기기까지 설치해 카페를 ‘개인 사무실’처럼 만들어 놓는 경우까지 생기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선 테이블 두 개를 붙여 칸막이를 세운 뒤 태블릿과 키보드 등을 펼쳐놓고 장시간 자리를 비운 손님의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거센 비판을 받았다.

카공족에 따른 부담은 결국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몫으로 돌아간다. 특히 전기요금과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회전율 없이 장시간 머무는 손님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카페 업주들은 “커피 한 잔으로 몇 시간을 머무는 손님이 늘고 전자기기 충전까지 더해지니 전기요금이 감당 안 될 지경”이라며 푸념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무선인터넷을 끊거나 콘센트를 막는 등 이른바 ‘카공족 돌려보내기’ 전략이 공유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적용은 쉽지 않고, 손님과의 마찰을 우려해 고민만 커지는 상황이다.

유튜브, SBS 뉴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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