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을 의자째로 들어서 체포 시도... 책임 묻겠다”

2025-08-0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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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대통령 사지 잡고 끌어내려 해”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7일 체포영장 집행을 무리하게 강행했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 배보윤·송진호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고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전에 이뤄진 특검의 체포영장 2차 집행 시도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앞서 특검은 이날 오전 체포영장 기한이 끝나기 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엿새 전 이뤄진 1차 시도와 마찬가지로 윤 전 대통령의 강한 저항에 부딪혀 무산됐다.

윤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특검팀은 오전 8시께 서울구치소에 도착했다. 구치소 측은 윤 전 대통령에게 "옷을 입고 나오면 변호인을 불러주겠다"고 안내했다. 그러자 윤 전 대통령은 '출정과장' 방에 들어가 변호인을 만났다고 한다.

특검이 변호인에게 퇴실을 요구하자 변호인이 거부했다. 특검이 "강제집행을 하겠다"고 하면서 변호인을 내보내려 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결국 강제집행이 이뤄졌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젊은 사람들 10여 명이 달라붙어 (의자에) 앉아있는 윤 전 대통령의 양팔과 다리를 붙잡고 차량에 태우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이) 강하게 거부하자, 의자 자체를 들어 그 위에 앉은 채로 옮기려 했고, 이 과정에서 의자가 뒤로 빠지며 윤 전 대통령이 바닥에 떨어지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대리인단은 "윤 전 대통령이 의자 다리에 허리를 부딪치고, 팔이 심하게 잡아당겨져 '팔이 빠질 것 같다, 제발 놔달라'고 요청한 끝에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물리력 행사는 오전 8시부터 9시 40분까지 여러 차례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송 변호사는 "변호인들이 구치소 관계자에게 불법행위라고 명백히 지적했지만, 특검 관계자들은 '변호인은 나가라'고 했고, 체포영장에 이의 제기하는 것도 '공무집행방해로 처벌하겠다'며 협박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법천지와 같은 일이 법치국가에서 벌어진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구속된 피의자에 대해 체포영장을 들고 팔과 다리를 잡아끌려 한 시도는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이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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