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식료품도 제쳤다… 소비쿠폰 사용액 41.4%가 '이곳'에서 쓰였다

2025-08-07 16:33

add remove print link

소비쿠폰, 벌써 1조원 훨씬 넘게 이곳에서 사용

3일 서울의 한 다이소 매장에 민생회복소비구폰 사용 가능을 알리는 문구가 걸려 있다. / 뉴스1
3일 서울의 한 다이소 매장에 민생회복소비구폰 사용 가능을 알리는 문구가 걸려 있다. / 뉴스1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소비 활성화에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쿠폰 지급 2주만에 전체 지급액의 46%가 사용됐고, 특히 일상생활과 밀접한 업종에서 매출 증가세가 뚜렷했다.

행정안전부는 9개 신용카드 회사(KB국민·우리·NH농협·롯데·비씨·삼성·신한·하나·현대)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3일까지의 소비쿠폰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3일 밤 12시 기준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된 소비쿠폰 총액 5조 7679억원 가운데 2조 6518억원이 사용돼 46.0%의 사용률을 기록했다. 지급 시작 2주 만에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 소진된 것이다.

업종별 사용 현황을 보면 대중음식점에서 1조 989억원으로 전체 사용액의 41.4%를 차지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마트·식료품이 4077억원(15.4%)으로 2위를 차지했고, 편의점 2579억원(9.7%), 병원·약국 2148억원(8.1%), 의류·잡화 1060억원(4.0%), 학원 1006억원(3.8%), 여가·레저 760억원(2.9%) 순으로 뒤를 이었다.

행정안전부 제공
행정안전부 제공

주유소에서는 407억원(1.5%)이 사용됐고, 기타 업종에서 3494억원(13.2%)이 소비됐다. 음식점과 마트·식료품을 합치면 전체 사용액의 56.8%에 달해 생활필수 소비에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소비쿠폰 지급이 매출 증가로 직결되는 효과도 확연했다. 쿠폰 지급이 시작된 7월 4주(7월 21~27일) 카드 가맹점 전체 매출액은 직전 7월 3주(7월 14~20일)와 비교해 19.5% 급증했다. 전년 동기(2024년 7월 4주)와 견줘서도 5.5% 늘어났다.

7월 5주(7월 28일~8월 3일) 매출액도 소비쿠폰 지급 전인 7월 3주 대비 8.4% 증가를 보였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6.5% 상승했다.

매출액 증가 규모를 절대금액으로 살펴보면 7월 3주 대비 7월 4주에 음식점이 2677억원 증가로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주유소가 1326억원, 의류·잡화가 1042억원, 마트·식료품이 884억원 순으로 매출 증가폭이 컸다.

업종별 매출액 증가율에서는 학원이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7월 4주 학원 매출액은 7월 3주 대비 33.3% 급증했다. 의류·잡화(19.7%), 편의점(13.1%), 주유(13.1%)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의류·잡화가 14.7%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고, 병원·약국(8.1%), 편의점(5.3%), 대중음식점(4.4%) 등이 뒤를 이었다.

7월 5주에는 의류·잡화의 매출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7월 3주보다 22.9% 증가해 전 업종 중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학원(22.8%), 여가·레저(19.9%), 음식점(16.8%), 마트·식료품(16.5%)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동네 슈퍼마켓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 뉴스1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동네 슈퍼마켓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 뉴스1

전년 동기 대비로는 의류·잡화가 16.7%로 여전히 최고 수준을 유지했고, 병원·약국(8.5%), 학원(8.3%), 대중음식점(4.4%)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업종별 구체적 매출액을 보면 7월 4주 전체 매출액은 26조 2298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대중음식점이 2조 8179억원으로 가장 컸고, 마트·식료품 2조 2323억원, 병원·약국 1조 8013억원, 주유 1조 1480억원 순이었다. 편의점은 5685억원, 학원 4168억원, 의류·잡화 3423억원, 여가·레저 39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7월 5주에는 전체 매출액이 23조 7887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중음식점 2조 9778억원, 마트·식료품 2조 4967억원, 병원·약국 1조 8249억원, 주유 1조 1776억원 등의 순서는 4주차와 동일했다.

소비쿠폰의 매출 증대 효과는 수치로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전체 가맹점 매출액이 7월 3주 21조 9455억원에서 7월 4주 26조 2298억원으로 4조 2843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5주에도 23조 7887억원을 유지하며 7월 3주 대비 1조 8432억원 증가했다.

특히 생활 밀착 업종에서의 매출 신장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소비쿠폰이 실제 민생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의류·잡화의 경우 7월 3주 2860억원에서 4주 3423억원, 5주 3514억원으로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렸다.

편의점도 7월 3주 5027억원에서 4주 5685억원, 5주 5607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고, 학원은 3주 3126억원에서 4주 4168억원, 5주 383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일부 업종에서는 전년 대비 감소세도 나타났다. 여가·레저는 7월 4주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고, 주유는 4.4% 줄었다. 하지만 7월 3주 대비로는 여가·레저 16.5%, 주유 13.1% 증가해 소비쿠폰 효과는 여전히 확인됐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소상공인 매출 증가와 국민들의 소비심리 개선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기회복에 마중물 효과가 지속되고 민생경제가 개선되도록 소비쿠폰의 신속 소비와 추가 소비 진작대책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