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지켜도 연비 올릴 수 있다… 여름 휴가철 연비 올리는 4가지 방법

2025-08-0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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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운전, 에어컨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불쾌지수 높을수록 사고 위험도↑…운전 습관 점검

8월 폭염은 자동차에도 영향을 준다. 도심 온도가 35도를 넘는 날씨엔 차 안이 찜통으로 변하고, 에어컨은 하루 종일 쉴 틈이 없다. 이럴수록 연료는 빠르게 줄어든다. 주행 환경이 나빠질수록 운전 습관과 차량 관리가 연비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진다. 여름 휴가철 연비를 좋게 만들 수 있는 방법 4가지를 알아봤다.

◆ 온도를 낮추는 것보다 열기 배출이 먼저다

에어컨을 틀기 전 차내 열기를 빼는 것이 중요하다.  / 셔터스톡
에어컨을 틀기 전 차내 열기를 빼는 것이 중요하다. / 셔터스톡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안 틀 수는 없다. 하지만 설정 온도를 낮추는 만큼 연료 소모량은 커진다. 외부 온도가 35도일 때 차량 내부를 18도로 설정하면 연료 소비가 최대 30%까지 증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외부 온도보다 10도 낮은 수준, 즉 24~25도 정도가 가장 경제적인 설정이라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차내에 남아있는 열기를 빼는 것이 중요하다. 주차된 차량에 탑승하기 전, 운전석과 반대편 뒷좌석 창문을 대각선으로 열고 도어를 몇 차례 열었다 닫으면 내부 열기가 빠르게 빠져나간다. 이후 주행하면서 에어컨을 최대로 켠 뒤 실내 열기를 충분히 빼낸 후 창문을 닫고 온도를 조정하면 냉방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

또한 주차 시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야외 주차 시에는 앞유리에 햇빛 가리개를 설치하거나, 그늘진 곳에 세우는 것이 열기 축적을 줄이고 냉방 소모를 최소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 귀찮더라도 여행짐은 바로 정리해야 하는 이유

휴가 짐으로 가득 찬 자동차 트렁크. / 셔터스톡
휴가 짐으로 가득 찬 자동차 트렁크. / 셔터스톡

휴가를 다녀온 뒤 귀찮다는 이유로 짐 정리를 미뤄두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차량 무게가 늘어나면 그만큼 엔진에 부담이 가고 연비는 떨어진다. 중형 세단 기준으로 100kg 무게가 증가하면 연비는 약 5~6% 감소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차량 트렁크나 뒷좌석에는 계절용품, 공구, 레저 장비처럼 자주 쓰지 않는 짐이 쌓여 있다. 휴가를 다녀온 후 짐을 바로 정리하고, 불필요한 물건들을 치우는 것만으로도 가속 응답성과 주행 효율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 특히 전문가들은 출퇴근 차량이나 단거리 위주 운행일수록 이 효과는 더욱 확실하다고 조언한다.

◆ 옳바르게 잰 공기압이 연비를 상승시킨다

대한민국처럼 여름과 겨울의 온도 차이가 심한 지역에서는 타이어 공기압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기온이 오르면 공기가 팽창하고, 반대로 기온이 내려가면 수축하는 특성 때문이다. 공기압은 연비뿐 아니라 주행 안정성과 타이어 수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티아어 공기압을 점검하는 모습. / pexels
티아어 공기압을 점검하는 모습. / pexels

공기압이 낮으면 접지면이 넓어지면서 마찰 저항이 커지고, 그만큼 연료 소비도 늘어난다. 표준보다 낮은 공기압은 연비를 최대 4%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제조사 권장 수치보다 5~10% 정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 연비 향상은 물론 조향 안정성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과도하게 주입하면 승차감이 저하될 수 있어 차량마다 설정된 적정 공기압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차종별 적정 공기압은 운전석 문 안쪽 스티커나 차량 사용 설명서에서 확인 가능하다. 정확한 공기압 측정을 위해서는 타이어 내부의 열이 식은 상태에서 점검해야 한다. 주행 직후에는 내부 온도 상승으로 공기압이 4~6psi 높게 측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 급출발·급가속·급정지는 연료 도둑이다

덥고 습해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날에는 교통사고 발생률도 함께 증가한다는 분석이 있다. 현대해상이 2020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여름철 불쾌지수가 80을 초과할 경우 80 이하일 때보다 약 28% 더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난폭 운전이나 주의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운전 습관만 바꿔도 연비는 물론 사고 위험까지 눈에 띄게 개선된다. 대표적인 ‘연료 도둑’은 급출발, 급가속, 급정지 등 이른바 '3급 운전'이다. 급출발은 엔진 회전을 순간적으로 높여 연료를 과다 소모하게 만들고, 급제동은 타이어와 브레이크 마모를 심화시킨다.

신호 대기 중에는 녹색 신호에 맞춰 부드럽게 가속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도심에서는 이런 운전 습관만으로 연비를 5% 이상 높일 수 있고, 고속도로에서는 최대 30%까지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앞차와 간격을 여유 있게 유지하며 교통 흐름을 예측하면 가속과 감속이 줄고, 결과적으로 연료 사용량도 줄어든다.

계기판의 주유 게이지. / pexels
계기판의 주유 게이지. / pexels

◆ 효율적인 운전을 위한 추가 팁

정기적인 차량 점검도 연비와 직결된다. 특히 오일류의 점도가 높아지면 엔진 마찰이 커져 연료 소모가 늘어나기 때문에 제조사 권장 등급의 저점도 오일로 주기적인 교체가 필요하다.

주유 방식에도 팁이 있다. 주유 경고등이 뜰 때까지 기다리는 습관은 연료 계통에 수분 유입을 유발할 수 있어 차량 고장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유 눈금이 하나 남았을 때 반만 주유하고 자주 주유소를 방문하는 편이 연료의 무게를 줄여 결과적으로 연비를 절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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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혁재 기자 mobomtaxi@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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