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씹어 먹고 왔다…7500억 수익 대작도 제친 칸 영화제 픽 '한국계 감독' 신작
2025-08-0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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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삼각관계 로맨스 영화 '머티리얼리스트' 개봉
데뷔작부터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은 한국 감독의 신작이 8일 메가박스 단독으로 한국 개봉했다. 이미 두 달 전 미국에서 개봉해 평단의 찬사를 받고 있는 만큼 올여름 최대 화제작 중 하나로 꼽힌다.

이 화제작의 정체는 바로 셀린 송 감독의 신작 '머티리얼리스트'다. 이번 작품은 셀린 송 감독이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에 이어 두 번째로 제작한 장편 영화다.
셀린 송은 영화 '넘버 3', '세기말' 등을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로 한국 이름은 송하영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캐나다로 떠나 한국계 캐나다인이 된 케이스다.
영화 '머티리얼리스트'는 두 남자와 한 여자 간 삼각관계를 다룬다. 가장 사랑한 남자와 모든 것을 갖춘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 커플 매니저의 삼각관계를 담았다. 아직 마음이 남은 전 남친 존을 크리스 에반스가, 소위 '유니콘남'이라고 불릴 만큼 뉴욕 최고 싱글남 해리를 페드로 파스칼이 그리고 뛰어난 커플 매니저 루시를 다코타 존슨이 연기했다.
특히 크리스 에반스와 페드로 파스칼은 모두 마블 세계관 속 주인공이다. 각각 캡틴 아메리카와 미스터 판타스틱을 맡았는데, 강인한 히어로에서 사랑에 연약한 남자로 이미지 변신한 둘의 모습은 영화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다코타 존슨은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 뛰어난 멜로 연기를 보여주며 로맨스물 주인공으로서 탁월한 평가를 받았다.

셀린 송은 전작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사랑을 인연이라는 소재로 낭만적으로 다루었지만, 이번에는 비교적 현실적인 이야기라 알려졌다. 루시의 직업이 고객에게 스펙을 따져가며 상대를 매칭해주는 커플 매니저라는 점과 마음과는 별개로 두 남자의 재력 차가 루시를 혼란스럽게 한다는 점이 영화의 주제를 내포한다.
필름 카메라로 찍은 듯한 색감과 차분하면서도 휘몰아치는 전개도 관객들이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미국에서는 이미 '머티리얼리스트'를 향한 찬사가 가득하다. 해외 매체 BBC는 최고점인 10점을 주며 "예고편을 무시하라, 진부한 로맨틱 코미디로 보이겠지만 오히려 훨씬 더 독창적이고 매혹적이다"라며 셀린 송의 작가주의적인 면모를 높이 칭찬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매혹적이고 영리하게 신선한 숨결을 불어넣은 '머티리얼리스트'는 한때 할리우드 필수품이었으나 이제는 구식이 된 로맨틱코미디 장르에 빛과 자극을 제공한다"고 고평가했다.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평론가 점수 78점이라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머티리얼리스트'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핫한 영화사인 a24가 제작을 맡았다. 미국 독립영화계의 신흥 강자인 a24는 뛰어난 영화들을 배급하며 최근에는 영화 제작까지 도맡는 곳이다.
'패스트 라이브즈'도 a24와 셀린 송의 협업으로 둘의 케미스트리는 이미 입증됐다. 데뷔작으로 여러 영화제에 부름을 받은 셀린 송은 제73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과 칸 영화제에도 초청됐다. 셀린 송은 차기작으로 미국의 대표 로맨스 코미디 영화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이 예정된 것으로 일부 외신들은 전하며 로맨스 장르의 새로운 대표 감독이 될 것이라 예고했다.

'머티리얼리스트'는 8일 개봉과 동시에 메가박스 박스오피스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최근 한화 5억 4616만 달러(약 7500억 원)의 흥행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 영화 'F1 더 무비'를 제쳐 영화팬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