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서 발견된 '세계멸종위기종'…안타까운 소식 전해졌다
2025-08-0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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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사 경위 등 확인 위해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이송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이 경남 거제의 한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경남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5일 오전 9시 54분경 거제시 동부면 수산마을의 해변을 지나던 주민이 그물 등 해양 쓰레기와 함께 떠밀려 온 푸른바다거북이 사체를 발견해 신고했다. 이 거북이 사체는 길이 42㎝, 가로 30㎝, 무게 5㎏으로 확인됐다.
통영해경은 폐사 경위와 생물학적 조사 등을 위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푸른바다거북이 사체를 보냈다.

푸른바다거북은 전 세계 온대와 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대형 해양 거북으로, 국내에서는 주로 제주 해역과 남해 연안에서 간헐적으로 발견된다. 성체는 몸길이 최대 2m 몸무게는 최대 200kg에 달할 수 있으며, 주로 해조류를 섭취하는 초식성 해양생물이다. 몸이 납작하고 네 개의 지느러미에 각각 발톱이 달려있다는 특징이 있다. ‘푸른바다거북’이라는 이름은 등껍질이 아닌 그 속의 지방질이 푸른색을 띠기 때문에 붙여졌다.
이들은 체온이 내려가면 땅으로 올라와서 일광욕을 하고 체온이 올라가면 다시 물속으로 들어간다. 또한 바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지만 산란기에는 해변이나 모래사장을 찾아 육지로 올라와 산란한다. 번식지는 주로 따뜻한 기후의 해안 지역이며 일본, 하와이, 인도양, 카리브해 일대가 산란지로 알려져 있다.
푸른바다거북은 환경오염 등의 원인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든 멸종위기종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Endangered)’ 등급에 속해 세계적으로 보호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해양보호생물’로 관리되고 있다. 이 생물을 무단 포획하거나 훼손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으며, 발견 시에는 반드시 해양 경찰 등 관계 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지난달 15일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의 인근 백사장에서도 심하게 부패한 상태의 푸른바다거북 사체가 발견돼 안타까움을 줬기에 이번 사체도 우려를 낳으며 해양 생물 보호에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