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택시 내부 담은 사진 급속 확산... 네티즌들이 깜짝 놀라는 이유 (사진)

2025-08-1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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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카카오T’ 가능성에 관심 집중

이하 최신 평양 택시 내부. / 에펨코리아
이하 최신 평양 택시 내부. / 에펨코리아
에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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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출처를 알 수 없는 '북한 택시 내부' 사진이 공유돼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스마트폰 기반 앱이 도입된 것으로 보이는 택시는 북한판 호출 서비스 혹은 디지털 모빌리티 실험의 일면을 보여주는 듯한 풍경으로 주목된다.

8일 에펨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북한 택시 내부를 찍은 사진 2장이 올라왔다.

창밖으로 스며드는 가랑비 속에 평양 도심을 가로지르는 택시 내부를 들여다보면, 예상 밖의 디테일들이 눈길을 끈다.

운전석 앞 유리창 쪽에는 북한 국기가 꽂혀 있고, 그 옆엔 선글라스와 보라색 천이 덮인 받침대가 놓여 있다. 그 자체로는 익숙한 '북한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

그러나 중앙 송풍구에 고정된 스마트폰은 이내 낯설고도 이질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스마트폰 화면에는 택시 기사의 프로필 사진과 닉네임이 뜨고, 별 다섯 개짜리 평가가 함께 표시돼 있다. 그 아래에는 출발지와 목적지로 추정되는 장소 이름이 나온다. 룸미러(실내 후사경)에 비치는 운전사는 중년 남성인데, 프로필 사진에는 젊은 여성 아이콘이 표시돼 있다.

사진에 나타난 정보를 종합하면, 최소한 택시 기사에 대한 기본 정보와 운행 이력, 목적지 안내 기능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카카오T와 일부분 비슷하다. 북한판 플랫폼 경제가 조용히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다만 실제 배차 기능이나 승객의 평가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지는 사진만으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계기판 위에 중국어 간체로 ‘잠시 멈춤’을 뜻하는 ‘暂停(PAUSE)’라고 적힌 장치도 눈에 띈다. 택시 미터기로 추정된다.

작은 화면 속 정보만으로 평양의 디지털 기술 수준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일부 택시 내에서 스마트폰 기반 앱이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과거 라디오와 미터기만 있던 택시 안에, 디지털 화면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북한은 2022년에 제정한 '택시운영규정'에서 택시에 카드 결제 단말기 설치와 스마트폰 결제 체계 구축을 의무화했다. 북한 스마트폰에는 '길동무'와 같은 내비게이션 앱이 탑재되면서 택시 요금 바가지 문제를 줄일 수 있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평양 보여주기식 사진인가", "중국 글자가 쓰여 있네", "미제 언어도 적혀 있네", "외국 관광객용 같다" 등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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