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으면 더 사둘 걸…폭염에 가격 치솟아 난리 난 '국민 과일'
2025-08-0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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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밥상 물가 들썩...과일 채소 가격 급등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가 우리 식탁을 강타하고 있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을 비롯해 각종 농산물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박 한 통의 소매가격은 평균 3만 3337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시기와 견줘 17.6% 급등한 수치다. 최근 3년간의 평균 가격과 대비해서도 25.0%나 높아진 상태다. 특히 지난달과 비교하면 33.7%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필수 채소류 역시 가격 폭등에서 예외가 아니다. 토마토는 1kg당 671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6% 치솟았고, 평년 수준보다도 33.2% 높다. 한 달 사이에만 69.0%나 뛰어올랐다.
계절적으로 가격 변화가 심한 배추도 개당 6114원으로 6000원선을 돌파했다. 작년 대비 11.2%, 평년 대비 11.3% 상승했으며, 최근 한 달간 68.0%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제철을 맞은 복숭아(백도)도 10개들이 한 박스가 2만 1133원으로 전년보다 25.1%, 평년보다 10.6% 각각 올랐다.

이 같은 농산물 가격 급등은 기록적인 폭염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35도를 웃도는 극심한 더위가 지속되면서 작물 생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지역 전통시장에서 과일과 채소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KBS와 인터뷰에서 "오전에 팔다가 오후 되면 노랑노랑 익어서 다 상하고 버리는 게 많다. 지금 그 정도로 날이 더우니까 어쩔 수 없다"라고 하소연했다.
시민들도 치솟는 물가에 지갑을 열기 어려워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부산 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6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으며,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다.
농업계는 극한 더위와 잦은 집중호우가 겹치면서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더위로 인한 과일 수요 증가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요 농산물의 공급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예비 묘목 확보와 도매시장 비축물량의 탄력적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급수 차량과 이동식 스프링클러 지원, 대형마트 할인행사를 통한 소비자 부담 완화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가격 변동성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체계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