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없어서 못 먹는데…무려 4종류나 166만마리 대규모로 풀어준 '물고기'

2025-08-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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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으로 인한 폐사 피해 막기 위해 치어 방류
지난 1일 경남 전 해역 고수온 주의보 발령 내려

경남 해상가두리 양식장에서 고수온으로 인한 폐사 피해를 막기 위해 어민들이 총 166만 마리의 치어 방류에 나섰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사용해 만든 사진입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사용해 만든 사진입니다.

8일 고성군 삼산면 해역의 한 양식장은 조피볼락 치어 8만 마리를 바다에 풀었다.

이를 시작으로 통영, 거제, 남해 해상가두리 양식장 20곳이 조피볼락, 쥐치, 숭어, 넙치 등 고수온에 취약한 어종의 치어 158만 마리를 폐사 전에 방류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질병 검사를 거쳐 양식 물고기를 풀어준 어가에 방류 마릿수를 기준으로 어가당 최대 5000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앞서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일 경남 전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했다. 현재 고수온 경보는 내려지지 않았지만 폭염 영향으로 경남 해역 평균 수온이 27도를 넘어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며 폐사 위험이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경남 연안에서는 8월 초부터 10월 초까지 62일간 고수온 특보가 이어졌고 최고 수온이 30도에 육박했다. 이로 인해 양식어류 2460만 마리와 멍게, 전복 등이 대량 폐사해 660억 원 규모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도는 매년 반복되는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가입을 장려하고 있다. 양식수산물 재해보험은 어업인이 부담하는 보험료(국가 50%·어민 50%) 일부를 지원하는 형태로, 올해는 지원율을 70%로 확대했다.

그 결과 경남지역 양식재해보험 가입 건수는 지난해 364건에서 올해 7월 말 기준 741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멍게 양식장의 가입 건수는 지난해 1건에서 올해 68건으로 크게 늘었다.

고수온으로 폐사 전 어린 조피볼락 방류하는 고성군 양식어민 / 경남도 제공
고수온으로 폐사 전 어린 조피볼락 방류하는 고성군 양식어민 / 경남도 제공

조피볼락

조피볼락은 몸이 방추형에 가까운 형태를 띠며 옆으로 약간 납작하고 진한 갈색 또는 회갈색 바탕에 어두운 반점이 흩어져 있다. 눈이 크고 입이 커서 날카로운 이빨이 발달해 있으며 등지느러미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 뾰족한 가시와 부드러운 지느러미가 이어진다.

주로 한국 연안의 암초 지대와 해조류가 많은 곳에서 서식하며 그중에서도 서해와 남해 연안이 대표적인 서식 해역이다. 수심이 얕은 바위틈이나 인공어초 주변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조피볼락은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할 수 있지만 탕이나 조림으로 먹을 때 특유의 담백하고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겨울철 살이 단단하고 기름기가 적당히 올라올 때 회로 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달큼한 맛이 입안에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살결이 치밀하고 탄력이 있어 숙성회로 즐기면 감칠맛이 한층 깊어진다.

쥐치

쥐치는 납작하고 타원형에 가까운 몸체를 가지고 있으며, 회갈색 또는 옅은 갈색 바탕에 불규칙한 무늬가 퍼져 있다. 머리 위에는 작은 뿔 모양의 돌기가 있고, 피부는 매끈하며 비늘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꼬리지느러미는 비교적 작고, 입은 작지만 단단한 치아가 발달해 단단한 먹이를 부수기에 적합하다.

쥐치는 한국 전 연안에 분포하지만 특히 남해와 제주 해역에서 많이 잡히며, 해조류와 바위가 많은 연안의 얕은 바다에서 주로 서식한다. 수심 10~50m 사이에서 해조류와 갑각류, 조개류 등을 먹으며 생활한다.

요리법으로는 건조해 먹는 쥐치포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며, 구이나 조림으로도 맛이 뛰어나다. 횟감으로 먹을 때는 살이 부드럽고 담백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느껴진다. 숙성할 경우 단맛과 감칠맛이 한층 진해져,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배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숭어

숭어는 길고 원통형의 몸매에 은빛이 도는 회색 바탕과 등 쪽의 청록빛이 특징이며 옆구리에는 옅은 줄무늬가 희미하게 나타난다. 머리는 비교적 크고 입은 작으며 비늘은 두껍고 단단해 외부 자극에 강하다. 한국 전 연안에서 볼 수 있지만 특히 서해와 남해, 그리고 하구 주변의 기수역이 대표적인 서식지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먹이를 찾으며 갑각류나 작은 어류, 해조류 등을 섭취한다.

숭어는 회, 구이, 탕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지만 겨울철 기름이 오를 때 회로 먹으면 맛이 뛰어나다. 횟감으로 즐길 때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고 씹을수록 은은한 단맛과 고소함이 더해진다. 선어회를 숙성하면 감칠맛이 배가돼 특유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넙치

넙치는 납작한 몸에 양쪽 눈이 한쪽에 모여 있는 전형적인 가자미목 어류로, 등 쪽은 갈색 또는 회갈색 바탕에 불규칙한 반점이 있으며 배 쪽은 흰색을 띤다. 강한 위장색 덕분에 해저 바닥의 모래나 진흙에 몸을 숨기기 좋다. 한국에서는 동해와 남해 연안을 비롯해 서해 일부 해역에서도 서식하며 수심 10~200m의 모래와 진흙 바닥에서 주로 생활한다. 갑각류, 작은 어류, 조개류를 먹으며 성장한다.

넙치는 회, 구이, 찜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지만 활어회로 먹을 때 특유의 단단한 식감과 깔끔한 맛이 돋보인다. 겨울철 살이 차오른 시기에 회로 즐기면 쫄깃함과 담백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지고 숙성회를 하면 감칠맛이 한층 깊어진다. 뼈째 썰어 먹으면 고소한 풍미가 더해져 씹는 재미와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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