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도 인정했다... ‘세계 1위’ 별 보기 좋은 곳으로 꼽힌 해외여행지
2025-08-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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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가 낮은 사막 지대·적은 빛 공해
여름철은 은하수를 관측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다. 지구가 은하의 중심으로 향하는 여름에는 대기 중 수증기가 많아 별빛이 흐려질 수 있지만, 해가 진 뒤부터 새벽까지 긴 시간 동안 볼 수 있다.

아프리카 남서부에 위치한 나미비아는 습도가 낮은 사막 지대가 형성돼 있으며, 빛 공해가 적어 많은 국제 천문 투어와 아마추어 천문인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연중 건조하고 일조량이 많으며, 대서양 연안은 벵겔라 해류 영향으로 서늘한 해양성 기후를 보인다.
특히 나미비아 나우클루프 국립공원은 NASA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별 보기 좋은 장소로 꼽히기도 했다. 인공적인 불빛이 거의 없어 밤하늘을 보고 있으면 마치 우주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나미비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모래언덕들이 즐비한 나미브사막으로 유명하다. 나마어로 '광활한 곳'을 뜻하는 'Namib'에서 유래된 이 사막은 나미비아 서해안을 따라 약 2000km 길이로 뻗어있다. 최소 550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전해지며 일부 연구에선 8000만 년 이상 유지된 사막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나미브 사막에는 높이 100~400m의 모래언덕들이 집중돼 있으며, 광활한 사막에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쏟아질 것 같은 은하수를 감상할 수 있다. 사막 한가운데에 인공 조명이 거의 없기에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은하수 명당이다.
벵겔라 해류 영향으로 해안에는 안개가 있지만, 내륙 사막 지역은 대부분 건조하고 맑은 밤을 유지한다. 특히 나미브사막이 있는 남반구에선 은하수 중심부(전갈자리·사수자리 방향)가 머리 위에 높이 떠 있어서 은하수의 가장 화려한 부분을 볼 수 있다. 관측 최적 시기는 매년 5~9월 사이이며, 일몰 후 2~3시간 뒤부터 발견할 수 있다.
나미비아뿐만 아니라 칠레 아타카마 사막, 호주 아웃백, 뉴질랜드 아오라키 매켄지 국제 밤하늘 보호구역 등에서도 은하수를 관측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칠레 아타카마 사막은 해발 2400~5000m 고지대로, 연중 맑은 하늘을 유지한다. 은하수 중심부와 마젤란 은하는 물론 은하수 속 어두운 성운대까지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어 천문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명소다.

호주 아웃백은 인구 밀집 해안 지역 뒤쪽을 의미하는 호주식 표현으로, 단순한 사막이 아닌 호주 대륙 내륙 전역에 걸친 광활한 황야를 뜻한다. 심슨 사막, 그레이트 빅토리아 사막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건조하지만 일부 지역은 계절성 강수로 풀이 자라기도 한다.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별빛이 선명하고 마젤란 은하, 남십자성 등을 쉽게 관측할 수 있다. 대표적인 관측 포인트로는 앨리스스프링스 외곽, 카라루 국립공원,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내륙 천문투어 지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