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이 국힘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서 벌인 행동... '난장판' 됐다

2025-08-0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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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탄파 후보 나오면 “배신자”라고 외치며 맹비난 쏟아낸 전한길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한길 씨가 국민의힘이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 대구 합동연설회에서 극한 대립과 혼란의 중심에 섰다. 이른바 '아스팔트 극우'의 상징인 그가 연설회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면서 탄핵을 둘러싼 당내 분열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국민의힘이 8일 대구에서 처음 개최한 합동연설회는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는 물론 지지자들까지 서로를 맹비난하며 찬탄 대 반탄 갈등을 여실히 보여줬다. 연설 도중 ‘배신자’라는 말이 쏟아지고 물병 던지기와 작은 몸싸움까지 발생했다.

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와 주요당직자가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 강명구 의원,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장동혁·조경태·김문수·안철수 당 대표 후보, 김정재 정책위의장,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 구자근 경북도당위원장. / 연합뉴스
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와 주요당직자가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 강명구 의원,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장동혁·조경태·김문수·안철수 당 대표 후보, 김정재 정책위의장,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 구자근 경북도당위원장. / 연합뉴스

전한길뉴스 발행인 자격으로 행사에 온 전 씨는 기자석에 앉아 반탄파 후보 연설 때는 손뼉을 치며 "잘한다"라고 외쳤다. 또한 찬탄파 후보가 나오자 "배신자"라고 외치며 비난했다.

개혁 성향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의 소개 영상에서 전 씨를 비판하는 내용이 나왔다. 그러자 당원석에서 김 후보를 향해 "배신자"라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전 씨는 김 후보 연설 도중 "김근식이 나를 비난한다"며 격분했다. 당원석으로 달려가 "배신자"라고 외치도록 지지자들을 유도했다.

찬탄파인 조경태·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이 전 씨를 향해 물병을 던지며 항의했다. 장내에 긴장감이 흘렀다.

조경태 후보 연설 때도 전 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 위에 올라섰다. 한 손을 들어 보이며 항의하다가 현장에서 제지당했다.

당 대표 후보들의 연설이 이어질수록 지지자 간 신경전이 격화했다. 작은 몸싸움도 벌어졌다.

현장에는 '윤석열 대통령 어게인(AGAIN) 전한길과 함께'라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이 눈길을 끌었다.

장외에서는 지지자 간 응원전이 진행됐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당원과 지지자들이 대구엑스코 앞에 모여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 이름을 외치며 유세전을 펼쳤다.

지지자들은 '김문수 역대급 당 대표!', '보수·혁신·미래 그리고 장동혁', '혁신 당 대표 안철수, 당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정통보수 재건 적임자 당 대표는 조경태' 등이 적힌 현수막을 걸고 피켓을 들었다.

후보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단체로 맞춰 입었다. 응원가와 율동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풍물패가 북과 장구를 치며 지원사격에 나선 곳도 있었다.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내부에는 사전 출입 허가를 받은 인원만 입장할 수 있어 지지자들은 연설회장 밖 복도를 가득 채웠다.

국민의힘은 이날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12일 부산·울산·경남, 13일 충청권·호남권, 14일 수도권·강원·제주에서 합동연설회를 연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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