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가 없다…선정적 요소 하나 없이 동시간대 1위 휩쓸어버린 '한국 드라마'
2025-08-0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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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청률 6.5% 기록하며 매회 상승세 달성
자극적 요소 없이 성장물로만 승부한 드라마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에서 한양체고 럭비부가 완전체 원팀으로 뭉치면서 다시 한 번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이하 트라이) 5화에서는 문웅(김단)이 팀에 합류하며 럭비부는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영광(김이준)은 자신이 원하는 길이 공무원이 아니라 럭비임을 깨닫고 복귀했고 한층 단단해진 한양체고 럭비부는 실업팀을 상대로 12점을 올리며 강한 팀워크를 보여줬다.
9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트라이’는 최고 시청률 6.5%, 수도권 5.9%, 전국 5.5%를 기록해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매회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트라이'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 3주 연속 금요 미니시리즈 1위를 차지하며 '트라이'만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날 방송에서 문웅은 교감이 제안한 테스트를 통과해 특별전형으로 입학했고 럭비부도 간신히 살아남았다. 그러나 주가람(윤계상)에게 근육마비 증상이 나타나 긴장감을 높였다. 이 과정에서 가람이 3년 전 국가대표로 아시안컵을 준비하던 중 중증 근무력증 진단을 받았고 호흡기 마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매일 비눗방울을 불었던 사실이 드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런 가운데 럭비부는 여전히 교감 성종만(김민상)의 견제를 받으며 훈련장을 찾지 못해 수영장과 시립 운동장을 전전했지만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갔다.

다음 연습경기 상대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속한 실업팀이었다. 공무원 시험 일정과 겹친 오영광이 훈련 불참을 알리며 주장 윤성준(김요한)과 갈등을 빚었다. 가람은 "언젠가 이 그라운드를 떠날 순간이 오면 그건 오직 너의 결정이길 바란다"라며 영광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전하며 스스로 선택하게 했다.

결국 영광은 가람과 팀원들의 응원으로 럭비에 대한 열정을 되찾아 경기장으로 돌아왔고 한양체고 럭비부 7명은 완전체로 실업팀에 맞섰다. 이들은 비록 패했지만 12점을 기록하며 성장한 경기력을 증명했고 선수들은 한목소리로 전국대회 우승을 외쳤다.
한편 사격부의 이지(임세미)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부교육감의 딸 나설현(성지영)을 선발전에 통과시키라는 사격부 감독 전낙균(이성욱)의 압박을 받았다. 이지는 이를 거부했지만 협박에 흔들려 결국 마지막 발을 쏘지 못했고 설현이 결선에 진출하는 결과를 낳았다.

‘트라이’는 위기에 빠진 팀과 이를 구하려는 개성 강한 리더의 등장에서 ‘스토브리그’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야구가 아닌 럭비를 무대로, 전개는 전혀 다른 결을 띤다. 주인공 주가람의 대사처럼 이 작품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생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기적을 그린다.
주가람은 럭비부 선수들의 마음을 얻고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팀을 홀대하는 교감과 타 운동부 지도자들의 견제를 뚫어야 한다. 여기에 약물 복용 논란 후 자신을 찾아다닌 여자 친구 배이지와의 관계 회복, 과거 사건으로 무너진 자신의 인생 재건까지 짊어진다.
그는 단순히 경기를 이끄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들의 미래까지 바꾸려 한다. “난 내 선수 인생 다 셀프로 망쳤지만, 내가 해봤으니까 넌 나처럼 안 망치게 해줄게”라는 말은 그의 다짐을 함축한다. 흔한 럭비공 비유도 주가람이라는 캐릭터 속에서 생생히 살아난다. 국민 영웅에서 약물 선수로 추락했지만 그는 능청스러운 웃음과 끈질긴 도전으로 ‘트라이 정신’을 보여준다.
결국 이 꼴찌팀의 기적은 전국대회 우승일 수도, 혹은 ‘잘 지는 경기’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과정 자체가 이미 특별한 승리라는 점이다.
‘트라이’ 6화는 9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