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해도 합병증 지속…대전서 올해 첫 출현했다는 치사율 30% '생명체' 정체
2025-08-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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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고령자나 임산부, 면역 저하자 특히 주의
국내 매해 20명 안팎 환자 발생…주로 11월까지 걸려
대전에서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작은빨간집모기가 올해 처음으로 발견됐다.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작은빨간집모기를 올해 처음 지역에서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해당 모기는 지난 7일 한밭수목원에서 채집됐으며 유전자 분석 결과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과 축사 등 습지에서 주로 서식하며 야간에 활동하고 8~10월 가장 활발히 활동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빨간집모기에게 물리면 250명 중 1명이 고열과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고 드물게는 급성으로 악화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고열 △목 경직 △착란 △경련 △발작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치사율은 20~30%에 달한다. 특히 회복 후에도 30~50% 환자에게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이 남을 수 있다.
일본뇌염 감염에 취약한 위험군으로는 50대 이상 고령자, 면역 저하자, 만성질환자, 임산부, 장기 이식 환자 등이 있다. 이들은 감염 시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모기 물림을 막기 위해서는 야간 외출 시 밝은색 긴 옷을 입고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과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 모기 기피제는 외출 30분 전에 바르고 3~4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야 효과적이다.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모기를 유인할 수 있으므로 줄이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는 방충망을 꼼꼼히 점검하고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집 주변 화분 받침대, 빗물받이 등 고인 물을 정기적으로 비워 모기 서식을 막아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30일 전남 완도군에서 채집된 모기 중 60.1%가 작은빨간집모기로 확인됨에 따라 지난 1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올해 일본뇌염 경보 발령은 지난해보다 1주일 늦었는데 이는 계속된 폭우와 폭염으로 모기 개체수가 전반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앞서 질병청은 3월 27일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채집됐을 때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국내에서는 매년 20명 안팎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며 주로 8~9월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 환자가 나온다.
2020~2024년 일본에서는 뇌염으로 신고된 환자 79명 중 50대 이상(70명)이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이들 대부분이 발열, 의식 변화, 뇌염, 두통 등을 겪었으며 79.7%(63명)는 마비나 인지, 언어, 운동, 정신장애 등 합병증을 겪었다.
질병청은 일본뇌염 백신이 효과적이므로 국가예방접종 대상인 12세 이하 어린이(2012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 중 위험지역(논,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전파 시기에 위험지역(일본뇌염 위험 국가)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등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유료)을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