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동훈 때문에 검찰 해체 위기”
2025-08-0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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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공소청으로 격하돼 검찰 권력 만능시대 종지부”

검사 출신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후배 검사들에게 못 할 짓을 했다”라며 비난했다.
홍 전 시장은 9일 페이스북에서 "윤석열과 한동훈의 정치검찰 여파로 검찰이 해체 위기에 이르렀다"며 "검찰은 미국처럼 공소청으로 격하돼 검찰 권력 만능시대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앞으로 검사 권위와 권력도 폭락해 검사하겠다는 사람도 대폭 줄어들 것"이라며 검찰 좋던 시절은 다 지나갔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한두 사람의 수사권력 남용이 검찰 전체를 망쳐 참으로 유감"이라며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가 자신의 정치기반을 쌓는 데 검찰 권력을 이용해 검찰 미래와 후배들 앞날을 앗아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개혁을 추진 중인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검찰개혁 본질은 더 이상 정치검찰이 나올 수 없도록 이번 기회에 국가수사기능 전체를 재정비하는 것"이라며 결국 수사라는 칼을 누가 쥐고 어떻게 휘두르냐가 핵심이기에 그 부분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여권은 검찰의 직접 수사 기능을 폐지하고, 검찰을 공소청으로 변경하며, 검사는 기소만 담당하는 쪽으로 검찰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상황이 된다면 윤 전 대통령으로서는 자업자득이니 할 말은 없을 것”이라고 페이스북에서 밝힌 바 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6일 올린 글에서 “대선에서 지면 윤석열 대통령 부부 모두 감옥에 가니 한덕수 (전 국무총리) 내세워 장난치지 말라고 지난 대선 경선 때 경고까지 했는데 참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시장은 “2021년 10월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조국 일가를 (윤 후보의 검찰총장 시절에) 모두 구속하는 것은 가혹하지 않느냐. 부부 중 한 사람만 구속하는 게 가족 공동체 수사의 관행이 아니냐’라는 질문을 했는데, 그 질문 후 하태경 후보를 필두로 나를 ‘조국수홍’이라고 덮어씌우면서 내가 마치 조국을 수호하는 사람인 양 몰아붙여 곤욕을 치른 일이 있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법에도 눈물이 있는데 아무리 죽을죄를 지어도 부부 중 한 사람은 불구속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잠재울 만한 불구속 사유를 특검이 찾을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검이 조국 선례를 따른다면 윤석열 대통령으로서는 자업자득이니 할 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