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보양식인데… 무심코 먹었다가 큰일 날 수 있다는 ‘이 음식’

2025-08-0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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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와 한약재 옻나무 껍질을 함께 끓여 먹는 음식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몸보신을 위해 백숙을 먹은 뒤 발진 및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옻닭. / Reborn71-shutterstock.com
옻닭. / Reborn71-shutterstock.com

옻닭은 닭고기와 한약재 옻나무 껍질을 함께 끓여 먹는 보양식이다. 옻닭은 기력을 회복하고 소염 효과가 있어 환절기 보양음식으로 알려졌으며, 동의보감에선 소화를 도와 위장병에 좋은 산나물로도 소개된 바 있다.

중앙아시아 고원지대가 원산지인 옻나무는 높이 3m 이상의 교목으로, 동양권에선 오래 전부터 금속이나 목공에품의 도장용 칠로 이용됐으며 허약자나 내장 계통 질환자들이 닭에 옻나무 가지를 넣어 삶아 먹는 민간요법이 성행해 왔다.

그러나 옻은 전신성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우루시올’이라는 항원을 함유하고 있어 섭취 시 유의해야 한다. 붉은 발진, 심한 가려움증, 부종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하면 진물이나 통증이 동반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중 옻 관련 식품에서 '우루시올'이 검출되지 않도록 관리 중이지만, 민감한 체질은 극소량에도 반응할 수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유광호 교수와 박수정 전공의 연구팀은 ‘옻에 의해 유발된 전신성 접촉피부염에 대한 역학 및 혈청학적 특성 분석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환자의 대부분은 환절기 보양식을 즐겨먹는 40대 이상의 중년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옻에 의한 전신성 접촉피부염으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 중 52.38%가 봄철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여름(19.05%), 가을(19.05%), 겨울(9.52%) 순으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옻에 의한 전신성 접촉피부염 환자 중 61.9%가 옻닭의 섭취가 원인이었으며, 다음으로 옻을 채취하다 피부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당 연구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중앙대병원에 옻에 의한 전신성 접촉피부염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 기록을 분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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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옻닭을 먹고 전신성 피부염 증상이 발생할 경우, 섭취를 즉시 중단하고 발진이나 가려움, 붉어짐 정도를 살펴야 한다. 심한 경우에는 심한 부종과 호흡곤란, 입술·눈 주위 부기,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으로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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