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이곳’서 제명당했다는 좋지 않은 소식이 갑자기 전해졌다

2025-08-09 16:51

add remove print link

‘동조자’ 집필이 불러온 징계

박찬욱 감독이 미국작가조합(WGA)에서 제명됐다는 소식이 갑작스레 전해졌다.

한국영화 거장 박찬욱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한국영화 거장 박찬욱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8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WGA는 최근 박 감독과 각본가 돈 맥켈러의 회원 자격을 박탈했다. 두 사람의 제명 사유는 2023년 WGA 파업 기간 중 HBO 시리즈 ‘동조자’를 공동 집필한 것이다. 앞서 WGA는 2023년 5월부터 9월까지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작가 권리 보호, 기본급 인상, 스트리밍 재상영 분배금 확대, 고용 안정성 보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파업 기간 중에는 조합원 누구도 영화·TV 대본 작업을 해서는 안 되지만, 박 감독과 맥켈러는 해당 기간에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WGA는 규정 위반 작가 7명을 징계했으며, 이 중 4명은 제명 처분에 항소했다. 그러나 박 감독과 맥켈러는 항소하지 않아 제명이 확정됐다.

‘동조자’는 2016년 퓰리처상을 받은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7부작 시리즈다. 베트남 전쟁 종전 후 미국으로 건너간 북베트남 스파이의 시각에서 미국 사회를 그린다. 호아 수안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산드라 오 등이 출연했고, 박 감독에게는 두 번째 드라마이자 세 번째 해외 프로젝트다.

박찬욱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박찬욱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이와 별개로 박 감독은 오는 9월 국내 개봉을 앞둔 신작 ‘어쩔수가없다’로 돌아온다. 이번 작품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도끼’(The Ax)를 원작으로, 박 감독이 17년간 준비해온 프로젝트다. 원작을 한국 사회 현실과 정서에 맞게 각색했으며, 25년간 대기업에 근무하다 하루아침에 해고된 회사원 ‘만수’가 생존을 위해 내딛는 극단적인 선택을 그린다.

박 감독의 WGA 제명은 해외 활동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나, 국내 개봉을 앞둔 차기작 홍보와 상영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유튜브, 교양 Voyage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