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년 만에 세상에 나온 공재 윤두서의 ‘세마도’

2025-08-1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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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수묵 걸작, 대중과 만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서 조선 후기 대표 수묵 화가 공재 윤두서의 걸작, ‘세마도’가 321년 만에 최초로 일반에 전면 공개된다.

공재 윤두서-세마도
공재 윤두서-세마도

비엔날레 사무국은 이 작품을 제4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의 핵심 전시로 선정했으며, 학계와 미술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세마도’는 현존하는 말 그림 중 제작 연대가 기록된 가장 오래된 기년작(記年作)이며, 윤두서가 37세에 남긴 초기 걸작이다. 그림 왼쪽 상단에는 ‘갑신유월일제(甲申六月日製)’라는 제작 기록이 남아 있고, 오른쪽 상단에는 작가의 아호인 ‘공재(恭齋)’의 인장이 찍혀 있다.

그림은 나무 밑에서 말을 세워 둔 두 명의 관리와 강가에서 말을 목욕시키는 마부를 생동감 있게 표현한 조선 중기의 독특한 작품이다. 특히, 윤두서의 전형적인 화법인 말의 근골 묘사가 돋보이며, 이는 동시기 중국의 세마도 양식과도 연결되어 있어 주목받고 있다.

####학예의 정수, 수묵 비엔날레의 새로운 지평

그동안 일부 학술 자료에서만 소개되었던 ‘세마도’는 보존 상태와 구체적인 세부 내용이 알려지지 않아 더욱 신비로운 작품으로 평가받아 왔다. 이번 전시를 통해 윤두서의 말 그림 중 가장 큰 규모로 알려진 이 작품은 차세대 연구와 논의의 핵심 자원이 될 전망이다.

윤재갑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총감독은 “이 작품은 고산 윤선도 해남종가의 문화적 유산과 긴밀히 연결된다”며 “수묵 예술의 철학적 깊이와 조선 후기의 미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국제적 수묵의 장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본 전시를 고산윤선도박물관, 땅끝순례문학관, 소전미술관 등 총 6개 전시관에서 운영하며, 20개국 83명의 작가가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은 윤두서의 수묵 전통성과 더불어 현대 수묵의 다양한 확장 가능성을 회화, 설치, 미디어아트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수묵이라는 전통의 뿌리 위에서 구축되는 현대적 해석과 국제 교류의 장은 예술적, 문화적 깊이를 더하며 전남지역을 대표하는 세계적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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