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그려낸 벌교의 대서사시, ‘벌교 칸타타’ 울려 퍼진다"
2025-08-11 11:36
add remove print link
민족의 역사와 예술의 만남, 광복 80주년 기념음악회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보성군(군수 김철우)이 오는 14일 저녁 7시, 벌교 채동선음악당에서 광복 80주년 기념음악회 ‘벌교의 교향시, 벌교 칸타타’를 선보인다.
이번 음악회는 민족음악의 거장 채동선의 선율과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을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무대다.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전쟁, 분단과 통일까지—우리 민족의 고난과 희망, 분열과 화해를 음악으로 풀어낸 대서사시는 벌교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더욱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선착순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4악장으로 풀어내는 감동의 여정
음악회는 총 4악장, 15곡으로 구성돼 있으며, 성악과 오케스트라 연주, 해설과 영상이 어우러진 특별한 무대로 관객을 맞는다.
제1악장에서는 ‘일출 없는 새벽’을 주제로, 채동선의 선율과 정지용 시의 ‘고향’과 ‘압천’ 등을 통해 광복을 염원하던 과거의 목소리를 담아낸다.
제2악장은 분단, 전쟁, 그리고 이념의 대립 속에서도 민족 정체성을 지켜낸 음악으로 희망을 이어가며,
제3악장에서는 ‘조국 판타지’, ‘나의 노래’를 통해 통일을 향한 간절한 염원을 표현한다.
마지막 제4악장에서는 피날레로 ‘고향환상곡’과 ‘대한만세’가 울려 퍼지며, “지금 우리는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강렬하게 던지며 공연은 절정을 이룬다.
####예술과 저항의 고장, 벌교에서 느끼는 새로운 울림
벌교는 민족문학의 거장 조정래와 근현대 민족음악의 선구자 채동선을 배출한 예술과 저항의 상징적인 고장이다. 이번 공연은 이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지역이 품고 있는 예술적·역사적 상징성을 기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김정호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에 대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며 벌교라는 공간과 채동선의 음악을 통해 민족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싶었다”며, “음악이 전할 수 있는 가장 깊은 울림으로 관객들과 함께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벌교의 교향시, 벌교 칸타타’는 예술을 통해 역사를 기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성찰하게 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