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함 끝판왕인데…8월에 가장 맛있다는 의외의 '과일' 정체
2025-08-17 13:00
add remove print link
초록빛 사과의 건강한 매력, 아오리를 만나다
8월, 무더운 여름철에 가장 맛있게 익어가는 아오리 사과의 계절이다. 초록빛 껍질 속에 달콤하고 아삭한 과육을 품은 아오리 사과는 여름 사과의 대표 품종으로 8월쯤 되면 비로소 맛이 오른다.

아오리 사과는 한국에서 흔히 '청사과'의 대명사처럼 불린다. 이는 20세기 중반 이후 일본에서 재배·보급되던 초기 품종 중 일부가 한국에 전해지면서 '아오리'라는 이름이 청사과 전반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널리 쓰이게 됐다.
아오리 사과는 일본에서 개발된 품종이 원조지만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아오리 사과 대부분은 한국 농가에서 재배·수확한 국산 제품이다. 여름철 이른 시기에 수확되는 대표적인 사과 품종으로 국내 농민들에게는 중요한 소득원 중 하나다.
한국에서 '아오리 사과'라는 표현은 특정한 단일 품종을 지칭하지 않을 때가 많다. 소비자들이 흔히 '아오리'라 부르는 사과는 껍질이 녹색을 띠고 비교적 이른 시기에 수확되는 청사과류다. 일반적인 홍사과에 비해 표피에 안토시아닌 색소가 적어 완전히 붉게 익지 않고 저장성은 다소 떨어지는 대신 아삭하고 상큼한 맛이 특징이다.
청사과의 풍미는 단맛보다 신맛이 강한 편으로 사과의 산미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다. 이 때문에 생과로 먹는 것뿐 아니라 샐러드, 주스, 베이킹, 잼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청사과는 껍질과 과육이 단단해 모양이 잘 유지되므로, 디저트 장식이나 음료의 가니시(장식재료)로도 많이 쓰인다.

영양적으로 청사과는 일반 사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100g당 열량은 약 50kcal 내외로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적합하며, 수분 함량이 높아 포만감을 준다. 또한 칼륨, 비타민 C, 식이섬유가 풍부해 혈압 조절, 면역력 강화, 장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 특히 청사과에는 프로시아니딘(procyanidin)이라는 폴리페놀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는데 이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며 지방 흡수 억제 및 대사 개선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청사과의 신맛을 내는 유기산은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껍질에 풍부한 식이섬유인 펙틴은 장내 환경 개선과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아오리 사과는 단순한 과일을 넘어, 이름의 역사와 지역적 배경, 그리고 영양학적 가치까지 갖춘 식재료다. 상큼한 풍미와 건강 효능 덕분에 생과일로 즐기거나 요리에 활용하는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다만 산미가 강하고 저장성이 낮은 만큼, 제철에 신선하게 소비하는 것이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