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부의 엄마가 “그럼 상견례 안 간다”고 폭발한 당황스러운 이유
2025-08-15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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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지 헷갈린다”
결혼을 앞두고 있던 30대 여성 A씨가 상견례 장소를 두고 어머니와 의견 차이를 보이며 갈등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방송된 JTBC 시사 프로그램 '사건반장'에 사연을 전한 A씨는 “남자친구와 결혼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인데 상견례 문제로 뜻밖의 다툼이 생겼다”고 밝혔다.
A씨는 현재 남자친구와 함께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으며 결혼식장도 서울로 정하고 예약까지 마친 상태다. 남자친구의 본가는 충남 예산, 본인은 서울 출신으로 양가의 거리가 있는 상황이다.
결혼식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상견례 장소를 정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한 달 전쯤 양가에 결혼 진행 상황을 알린 뒤 상견례 장소를 정하려던 중 A씨의 어머니는 “당연히 상견례는 서울에서 해야 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A씨는 “결혼식도 서울에서 하는 만큼, 상견례는 예산에서 하거나 중간 지점에서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A씨는 “예비 시댁에 서울에서 결혼식을 한다는 점은 이미 말씀드렸고, 상견례는 그쪽으로 가겠다고 이야기까지 해 놓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한 달 만에 상견례까지 서울에서 하자고 번복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엄마는 ‘원래 상견례는 여자 집에서 하는 거야’라고 하며 강하게 주장했고, 제가 물러서지 않자 ‘그럼 상견례 안 간다’고까지 말했다”고 전했다.
예상치 못한 갈등에 A씨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지 헷갈린다. 상견례를 충청도에서 하는 게 더 맞는 것 같기도 하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손수호 변호사는 “결혼은 두 집안이 하나로 엮이는 과정이기 때문에 양가의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 지금은 어머니가 일종의 기싸움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가족 간의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딸이 더 이성적이고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가 딸의 판단을 존중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좋다. 가장 편안하고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서울에서 예산까지는 빠르면 1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다. 예비 신부 쪽에서 내려간다면 예비 시댁에서도 더 호의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