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같은 50대 멋쟁이에게 선물한다더라... 김 여사가 나중에 차고 나오더라”

2025-08-1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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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반클리프 아펠 직원과 단독 인터뷰

김건희 여사와 김 여사가 나토 순방 때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민중기 특검팀은 해당 목걸이를 서희건설이 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 MBC
김건희 여사와 김 여사가 나토 순방 때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민중기 특검팀은 해당 목걸이를 서희건설이 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 MBC

서희건설 회장의 비서실장이 2022년 대선 직후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구입하면서 "30대처럼 보이는 50대 멋쟁이 여성에게 선물할 것"이라고 매장 직원에게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여사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 때 해당 목걸이를 착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민 특검팀은 11일 서울 서초동 서희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수사 목적은 2022년 나토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반클리프 아펠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서희건설이 제공했는지 밝히기 위해서다.

JTBC가 단독 접촉한 반클리프 아펠 매장 관계자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다음날인 2022년 3월 10일 서희건설 비서실장과 그의 어머니가 매장을 방문해 목걸이를 골랐으며 며칠 뒤 비서실장이 최종 결제했다고 진술했다. 매장 관계자는 결제 당시 해당 제품의 가격이 5000만 원 후반대였다고 밝혔다. 이후 몇 달 사이 6000만 원대로 오른 뒤 현재는 800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고 매장 측은 전했다.

매장 직원들은 결제한 여성을 '최 이사'라고 불렀다. 매장 관계자는 해당 인물이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그룹 내 비서 총괄 직함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장 관계자는 최초 매장을 찾은 사람이 최 이사 어머니였고, 최 이사 어머니가 제품을 고른 뒤 최 이사가 결제했다고 말했다.

구매 방식도 특이하다고 매장 관계자는 JTBC에 밝혔다.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비서실장 모녀는 현금으로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을 수천만 원어치 구입한 뒤 이를 다시 롯데백화점 상품권으로 교환해 결제했다. 매장에 남은 구매자 기록에도 결제 명의는 최 이사 어머니 이름으로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 매장 측은 이처럼 상품권을 여러 단계로 바꿔 결제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거래 경로 추적을 어렵게 하기 위한 정황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신세계 상품권을 롯데 상품권으로 교환해 준 판매업자도 확인해 상품권 거래 과정을 조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JTBC는 인터뷰에 응한 매장 관계자가 매장에서 목걸이를 직접 판매한 직원이라고 했다. 이 직원은 당시 매장에 해당 목걸이가 많지 않았고 평상시에 착용하기에는 스타일과 금액대가 높은 편이었다면서 해당 목걸이를 선물용으로 구매한 사례를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느 분한테 선물을 할 거냐고 문의했더니 절대 말할 수 없다고 하더라. 좀 말해 주실 수 없냐고 물어봤더니 '(받는 분이) 50대인데 30대같이 보인다. 그리고 키가 크고 엄청 멋쟁이시다'고 하더라”라면서 “대통령 선거 다음 날에 오셔서 그런 분(30대처럼 보이는 50대 멋쟁이 여성)의 주얼리를 구매해 가신다고 하니까 직원들끼리 '김건희 씨 아니냐'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방송에서 나중에 진짜로 하고 나오더라”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서희건설 관계자가 구입한 것과 똑같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2022년 윤 전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나토 순방)에서 착용했다. 김 여사 측은 순방 때 착용한 목걸이는 모조품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검팀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 여사 오빠 장모 집에서 가짜 목걸이가 발견됐다.

특검팀은 서희건설의 구매 이력을 확보해 매장 구매자 정보를 모두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대선 직후이자 나토 순방 직전인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된 사실에 주목하며 관련성 여부를 수사 범위에 두고 있다.

서희건설은 수사 착수 사실이 알려진 뒤 지난 주말 본사 건물을 폐쇄했다. 특검은 반클리프 아펠 실물과 거래 경위를 추적하는 한편 증거인멸 우려가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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