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베트남 전역 울린 감동 이야기에 등장한 '한국 배우'
2025-08-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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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국민 사위'로 여겨지는 중
최초의 한국·베트남 합작 영화가 베트남에서 뜨거운 흥행 몰이 중이다. 베트남 박스오피스에서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가 개봉 3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1위를 달성했다.

지난 1일 베트남에서 개봉한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가난한 거리 이발사 환(뚜안 쩐)이 어머니를 위해 한국으로 떠나는 내용을 담았다. 이발사 환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 홍다오(홍다오)를 돌보던 중, 자신의 건강까지 나빠져 한국에 거주하는 형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주연은 모두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배우들이다. 뚜안 쩐은 베트남의 젊은 스타 배우로 불리며 홍다오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원로 배우로 캐스팅 단계에서도 둘은 1순위 후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인기 배우 정일우가 출연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제작 단계부터 화제였다. 정일우는 영화에서 홍다오의 전남편 '정민' 역으로 특별 출연해 베트남에서 '국민 사위'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홍보 일정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정일우는 수많은 환영 인파로 자신의 인기를 입증했다.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베트남에서 역대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배급사 CJ에 따르면 주말 관객수는 80만 관객을 넘어 올해 베트남 영화 중 가장 높은 오프닝 성적을 달성했다.
현지 매체 브이엔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개봉 직후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관객 몰이에 성공해 개봉 3일만에 800억동(약 42억 원) 가까운 수익을 올리며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이 영화의 일일 매출은 200억동(약 10억 원)이상으로 이는 베트남에서도 인기 있는 일본의 신작 애니메이션 영화 '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러한 흥행에는 감독 모홍진의 철저한 베트남 현지 체험이 주효했다. 한국인인 그가 베트남을 배경으로 영화를 찍은 이유는 베트남의 가족애와 문화를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그는 KBS 뉴스를 통해 "가족애가 강한 베트남에서 아프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었고, 그 사랑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베트남 출연진들도 K 드라마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많은 사랑을 가졌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 역을 맡은 베트남 원로 배우 홍다오는 "25년 동안 K 드라마를 볼 정도로 열렬한 팬이었다. K 드라마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영화진흥위원회(KOFIC)에 따르면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국내에서도 올 하반기에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