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임박?...‘축구 국적’ 바꾼 깜짝 이 선수, 홍명보호 합류하나
2025-08-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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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축구협회(DFB)서 대한축구협회(KFA)로 전격 변경
계속해서 한국 축구대표팀 합류 가능성 언급된 '이 선수'
한국 축구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가 쓰일 가능성이 커졌다. 독일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 소속 중앙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22)가 대한축구협회(KFA)로 소속 협회를 전격 변경하면서 태극마크를 달 날이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협회 변경 플랫폼에 따르면 현지시간 11일, 카스트로프는 독일축구협회(DFB)에서 대한축구협회로 소속을 옮겼다. 풋볼리스트 등 복수 매체가 이 사실을 보도하며 한국 대표팀 합류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FIFA 규정상 소속 협회 변경은 선수 본인이 직접 신청 가능하며, 승인되면 해당 국가 협회 소속 선수로 간주된다. 이로써 카스트로프는 법적으로 한국 축구 대표팀 선발 자격을 얻게 됐다.
12일 KFA 관계자는 “선수가 스스로 소속 협회를 바꾼 것으로 보이며, 현재 세부 사항을 확인 중”이라며 “소속 협회 변경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협조해야 하는 절차가 아니고, 선수 본인이 결정해 진행할 수 있다”고 풋볼리스트 등에 밝혔다. 9월 A매치 명단 포함 여부나 홍명보 감독과의 사전 교감에 대해서는 “아직 명단이 발표되지 않아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카스트로프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났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촉망받는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지난 시즌 독일 2부리그 뉘른베르크에서 주전으로 활약했고, 올 시즌부터는 독일 명문 묀헨글라트바흐 유니폼을 입고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는다. 본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지만, 측면 공격수와 측면 수비수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 자원으로 평가된다.
그는 독일 청소년 대표를 거친 뒤에도 한국 대표팀 발탁 의사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지난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시절부터 그의 귀화 및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언급됐고,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도 관심이 이어졌다. 지난 겨울에는 국내 코치를 독일로 보내 경기력을 점검하는 등 꾸준히 관찰해왔다. 올해 1월 유럽 현지에서 대표팀 코칭 스태프가 선수 측을 직접 만나 교감했다.

다만, 대표팀 합류를 위해선 ‘복잡한 문제’들이 먼저 풀려야 했다. 홍 감독이 직접 언급한 이 문제의 핵심은 병역이었다. 국내법상 혼혈 선수는 선천적 복수국적이 인정되며, 해외 거주자의 경우 만 37세 이후 자동으로 전시근로역으로 전환돼 실질적으로 병역 의무가 면제된다. 그러나 이는 한국 체류 기간이 6개월 미만이고 영리활동을 하지 않을 경우에 한한다. 대표팀 소집과 경기 출전으로 발생하는 체류 일수와 보상금이 병역 조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었다.
카스트로프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임에도 협회 변경을 먼저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 대표팀 합류에 대한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고 매체 등은 말했다. KFA 소속 선수만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첫 단추’를 끼운 셈이다.

그의 합류가 현실화된다면 홍명보호로서는 상당한 전력 보강이 된다. 왕성한 활동량과 안정적인 볼 배급 능력을 갖춘 그는 황인범의 파트너로 3선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다. 더불어 오른쪽 측면 자원으로도 활용 가능해, 대표팀 전술 운용의 폭이 넓어진다.
카스트로프는 이미 한국 팬들 사이에서도 익숙한 이름이다. 그는 과거 어머니와 함께 서울을 방문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고, SNS를 통해서도 한국 축구에 관심을 표해왔다. 대표팀 발탁이 성사된다면,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독일-한국 혼혈 국가대표’라는 상징성과 함께 팬들의 큰 기대를 모을 전망이다.

현재 공은 홍명보 감독의 손에 넘어갔다. 오는 9월 A매치 명단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카스트로프의 이름이 명단에 오를 경우 이는 단순한 합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한국 축구의 세대교체와 전술 다양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태극마크를 향한 그의 도전은 이제 시작됐다. ‘축구 국적’ 변경이라는 굵직한 결정을 내린 카스트로프가 홍명보호에 승선해 한국 팬들의 환호를 받을 수 있을지, 9월 A매치 명단이 그 답을 알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