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우리 교회가 물이랑 빵 챙겨왔어요!”… 부산구치소에 훈훈한 선물
2025-08-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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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물과 빵이 건넨 한여름의 위로”
-“사회와 단절된 이들에게 전한 따뜻한 손길”
- “교정시설에 스민 존중과 희망의 메시지”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지난 11일, 부산구치소 정문 앞에 하얀 트럭이 멈췄다. 트럭 문이 열리자, 안에는 빼곡하게 쌓인 생수 1만 병과 빵 2,500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시원한 바람 대신 뜨거운 열기가 감도는 8월, 이 물과 빵은 그 자체로 한 줄기 ‘그늘’이었다.
이날 기부는 부산영락교회(담임목사 윤성진)와 영락복지재단(이사장 서윤수)이 준비했다. 교정협의회 한병호 고문의 손길이 연결고리가 됐다. 누군가는 “그냥 물과 빵일 뿐”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안에는 ‘사람에 대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여름은 유난히 힘든 계절입니다”
부산구치소 관계자는 “폭염 속에서 수용자들의 생활 환경은 결코 쉽지 않다”며 “이번 기부가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구치소 내에서는 한정된 냉방 시설과 제한된 식수 공급으로 인해 여름철 생활이 더 고되고 지칠 수 있다.
윤성진 목사는 기부 현장에서 “물과 빵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받는 사람에게는 하루를 버틸 힘이 된다”며 “이 물품이 마음의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영락복지재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수년간 부산의 취약계층, 독거노인, 쪽방촌 주민들에게 생필품과 식료품을 나누어 왔다. 이번에는 그 발걸음이 교정시설로 향했다. 재단 관계자는 “누구든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나눔이 만드는 변화
이 기부는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사회와 단절된 이들에게도 따뜻한 손길이 닿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수용자들에게는 “당신을 잊지 않았다”는 사회의 목소리이자, 다시 사회로 돌아올 수 있는 희망의 신호다.
부산구치소 측은 “이런 나눔이 생활 안정뿐 아니라, 수용자들의 정서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와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