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슬리퍼·샌들 신으면 벌금 냅니다…여행 가기 전 꼭 확인하세요

2025-08-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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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벌금 최대 3000유로 부과

유럽의 여러 나라가 여름철 관광객의 행동을 규제하고 있다. BBC는 8일 유럽에서 운전 시 플립플랍 착용과 해변 흡연에 대한 벌금이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공항 / 뉴스1
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공항 / 뉴스1

포르투갈 알부페이라에서는 해변이 아닌 곳에서 수영복을 입고 돌아다니면 최대 1500유로의 벌금이 부과되고 있다. 스페인 발레아레스 제도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음주 시 최대 3000유로의 벌금을 물게 된다. 해변 의자에 수건을 걸어두고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것도 단속 대상이다.

관광 수입이 중요한 지역에서는 이러한 규제가 손님을 내쫓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당국은 주민과 책임 있는 여행객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스페인 말라가시는 버스, 광고판, SNS를 통해 '숙박 경험 개선 10계명'을 홍보하며 복장 규범, 쓰레기 투기 금지, 전자스쿠터 난폭 운전 금지 등을 안내하고 있다. 규정 위반 시 최대 750유로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러한 행동 규범은 원래 환경이나 문화적으로 민감한 지역에만 적용됐지만, 이제는 일반적인 해변 휴양지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탈리아 친퀘테레에서는 슬리퍼나 샌들을 신고 등산하면 최대 2500유로의 벌금이 부과된다.

프랑스 일부 해변과 놀이터에서는 흡연 시 90유로, 그리스 해변에서 조개껍데기를 주우면 1000유로, 베네치아 운하에서 수영하면 350유로의 벌금이 부과된다.

책임 있는 관광을 지지하는 비르히타 스페-쾨니히는 지역 주민들이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벌금이 단순히 존중을 요구하는 메시지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벌금만으로 문화와 행동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알가르베 지역 여행사 대표 로버트 앨러드는 벌금 부과 사례가 있지만 관광객 대부분이 새 규정을 모른다고 홍보 부족을 지적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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