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도 스며들었다…일상 대화에 AI가 선호하는 '이 단어' 사용 증가

2025-08-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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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언어 패턴이 인간 어휘에 미치는 영향 연구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언어 사용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자료사진.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22년 '챗GPT'의 등장 이후 사람들의 일상 대화에 특정 단어의 사용 빈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총 1326개의 팟캐스트 에피소드를 대상으로 챗GPT 출시 전후 각각 1100만 단어씩 동일 비율로 데이터를 수집해 비교했다.

연구 결과 AI가 주로 대화에서 사용하는 'surpass'(능가하다)와 'boast'(자랑하다) 같은 단어의 사용 빈도가 각각 140% 이상 증가했다. 'strategically'(전략적으로)는 87.93%, 'align'(맞추다)는 36.59%, 'significant'(중요한)는 17.35%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AI가 문어체로 사용하는 'delve'(파고들다)라는 단어는 증가 폭이 작았고, 'realm'(영역)은 오히려 감소하는 등 AI의 언어 영향이 글과 말에서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도 보여졌다.

연구진은 AI가 생성한 언어가 반복 노출되면서 인간의 언어 습관에 내재화되는 '스며들기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AI의 언어 패턴이 인간의 언어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종단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에서는 AI와 인간 언어의 상호작용이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연구에 참가한 톰 유젝 교수는 "오늘날의 언어는 내일의 AI 훈련 데이터가 되고 다음 날 AI의 출력물이 돼 결국 인간이 접하는 언어의 일부가 된다"며 "이 같은 순환 구조는 AI와 인간 언어가 상호작용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라고 말했다.

다만 이 연구는 AI가 인간 언어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데 흥미로운 시각을 제시했지만, 주로 미국 중심의 영어권 팟캐스트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일반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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