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 폭염에도 3시간 줄 섰다… 미국서 인기 폭발한 ‘한국 토종 브랜드’
2025-08-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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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미국 1호점, 정식 오픈 전부터 뜨거운 반응
미국 캘리포니아에 문을 연 한국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 1호점이 정식 개장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에 미국 1호점을 임시개장했다. 이 지역은 한인과 아시아계 거주 비중이 높고 주변에 대형 유통시설이 밀집한 상권이다. 롯데리아는 정식 개장을 앞둔 사흘간 점심 시간대 한정으로 매장을 시범 운영하며 현지 고객에게 메뉴와 서비스를 먼저 선보였다.
그러나 임시 개장임에도 불구하고 매장 앞은 첫날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유튜브 채널 ‘미쿡아재 John’에는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도 롯데리아 햄버거를 맛보기 위해 길게 늘어선 대기 행렬이 고스란히 담겼다. 틱톡에는 “개점 시간에 맞춰 갔는데도 30분을 기다려야 했다”거나 “버거를 받기까지 3시간이 걸렸다”는 방문객 후기도 이어졌다.
풀러턴 1호점은 과거 KFC가 자리했던 곳으로 주변 1분 거리에 인앤아웃, 인근에는 칙필레와 맥도날드까지 미국 대표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이 밀집해 있다. 여기에 타겟, 코스트코, 월마트 슈퍼센터, 풀러턴 메트로센터 등 대형 쇼핑시설이 몰려 있어 유동 인구가 풍부한 입지로 꼽힌다. 개장 초반 모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동시에 글로벌 버거 강자들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경쟁을 벌여야 하는 ‘버거 격전지’이기도 하다.

롯데리아는 미국 시장에서도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 새우버거, 전주비빔라이스버거를 전면에 내세웠다. 불고기버거 세트는 12.77달러(약 1만 7740원), 새우버거 세트는 13.27달러, 라이스버거 세트는 15.77달러에 판매된다. 버거 단품 가격은 6.49달러부터 시작한다. 국내보다는 비싸지만 파이브가이즈(8.09~13.67달러), 쉐이크쉑 등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와 비교하면 경쟁력 있는 가격대라는 평가다. 여기에 지난해 국내에서 단종됐던 ‘불새버거’도 현지 메뉴판에 이름을 올리며 관심을 모았다.
매장 인테리어와 콘셉트에서도 한국 정체성이 강조됐다. 정문에는 한글 간판 ‘롯데리아’를 걸고 내부에는 청와대 그림을 장식했다. 정식 오픈 후에는 ‘SEOUL’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 등 한정 굿즈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옮겨와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GRS는 이번 미국 진출을 글로벌 확장 전략의 핵심 단계로 보고 있다. 현재 내수 성장은 한계에 달했다고 판단하고 새 외식 브랜드 육성 및 신규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몽골 등 320여 개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며 특히 베트남에서는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미국 1호점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신규 시장 진출도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