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건 처음 본다…어부들도 극혐하며 잡자마자 버리는 '최악의 물고기'

2025-08-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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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전문가 김지민 “이렇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바다낚시를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 '불청객 중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물고기가 있다. 겨울철에 남쪽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한국에선 맛있는 시기에 이 물고기를 먹기가 힘들다고 한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바로 '점다랑어'다. 강력한 힘으로 낚시꾼을 방전시키고 잡히자마자 30초 안에 죽어버리는 데다 신선도도 금방 떨어져 낚시꾼은 대부분 이 물고기를 잡으면 바로 바다로 던져버린다.

‘어부들도 극혐하는 최악의 물고기를 먹어보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유명 수산물 전문가인 김지민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입질의추억TV'에 최근 업로드했다. 해당 영상엔 점다랑어를 직접 요리해 먹는 모습이 공개됐다. 김지민은 "6년째 유튜브를 하고 있지만 오늘처럼 긴장되고 떨리는 날도 없을 것 같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김지민은 점다랑어가 4년 전 어류 전문가들이 선정한 ‘최악으로 맛없는 물고기’ 32강에서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1위는 먹을 부분이 거의 없는 인상어였고, 3위는 황어였다. 그는 그때부터 점다랑어를 제대로 요리해 먹어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점다랑어는 참치과에 속하는 물고기지만 참치라고 부르기엔 크기나 맛이 민망하다. 아가미 쪽에 점이 있어 점다랑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제주도에선 사투리로 '홍까스'라고 부른다.

김지민은 가각 3kg과 2kg인 두 마리를 배송비를 포함해 총 5만5000원에 구입했다.

점다랑어의 모습. / 유튜브 '입질의추억TV jiminTV'
점다랑어의 모습. / 유튜브 '입질의추억TV jiminTV'

점다랑어가 낚시꾼들에게 미움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강력한 힘으로 인해 한 마리만 잡아도 그날 낚시가 끝날 정도로 체력을 소모시키는 데다 잡히자마자 30초 안에 죽어버리고 30분 안에 피를 빼서 얼음물에 넣지 않으면 횟감으로 쓸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지민은 점다랑어도 제대로 손질하고 요리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먼저 구매한 점다랑어의 신선도를 확인했다. "점이 또렷하고 배쪽의 은색 광택이 반짝반짝 빛나야 신선한 것"이라며 "무늬가 진하고 선명할수록 신선하다"고 설명했다.

손질 과정에서 김지민은 구매한 점다랑어에 대해 "엄청 싱싱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위장에서는 전갱이 새끼가 나올 정도로 먹이 활동이 활발했던 개체였다. 그는 점다랑어를 손질해 참치묵은지찜과 점다랑어 회덮밥을 완성했다.

점다랑어로 만든 묵은지 김치찜의 모습. / 유튜브 '입질의추억TV jiminTV'
점다랑어로 만든 묵은지 김치찜의 모습. / 유튜브 '입질의추억TV jiminTV'
점다랑어로 만든 회덮밥의 모습. / 유튜브 '입질의추억TV jiminTV'
점다랑어로 만든 회덮밥의 모습. / 유튜브 '입질의추억TV jiminTV'

실제로 맛을 본 김지민은 점다랑어 맛에 만족했다. 비릴 줄 알았는데 전혀 안 비리고, 피가 많은 생선 특히 참치류에서 나오는 불쾌한 산미가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훈제 과정을 거치면서 피맛이나 철맛이 훈연 향으로 가려졌다고 김지민은 설명했다.

그는 또한 "참치 통조림과 비슷한 맛이지만 더 큰 통살을 씹는 느낌"이라며 "더 맛있다"고 말했다. 또한 "어종이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신선도"라며 "어떤 어종이든 신선도가 보장돼야 하고 두 번째가 비육 상태"라고 강조했다.

김지민은 아무리 질이 떨어진다는 어종이더라도 가장 맛있는 시기가 분명히 있다면서 요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도 많이 달라진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한국에선 겨울철에 점다랑어들이 남쪽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맛있는 시기의 점다랑어를 먹기가 힘들다고 했다.

유튜브, 입질의추억TV jiminTV

네티즌들은 “어디 점다랑어 어획된 데 없나 찾아봅니다", "점다랑어건 줄삼치건 잡자마자 피 빼면 우리가 아는 참치회 맛이 나더라고요", "최악의 생선이라고 했지만 역대급으로 침이 고인다", "피를 빼는 게 확실히 중요하네요. 가다랑어랑 비슷한 맛일까요. 간장 마요가 어울릴 텐데", "살찐 고등어 같이 생겼네요. 무 넣고 조림 해먹으면 맛있을 거 같네요", "내일은 참치김치찌개를 해먹어야겠네요.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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